국제



뉴욕시, 승용차 눈치우기 금지령..삽질하던 경찰관등 동부 폭설사망자 속출

미국 동북부를 강타한 엄청난 폭설과 한파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각지에서 회복을 위한 노력이 시작되는 가운데 워싱턴의 한 경찰관이 삽으로 눈을 치우다 심장마비로 숨졌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관 버넌 앨스턴(44)은 델라웨어의 자신의 집 앞에서 23일 오후4시 45분(현지시간) 삽으로 눈을 치운지 한 시간만에 쓰러졌으며 불과 몇 초후에 숨졌다고 아내 니콜이 신고했다.

경찰은 메릴랜드주에서도 49세의 다른 남자가 눈을 치우다 숨졌고 포트 워싱턴에서도 한 명이 더 숨졌다고 밝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서는 정전으로 난방이 끊긴 집에서 차고의 발전기를 가동하려던 노부부가 숨진 채 발견되고 다른 한 남자는 차를 버리고 걸어가다가 눈길에서 다른 차에 치여 숨졌다. 펜실베니아의 한 남성은 운전하고 가던 중 필라델피아 부근에서 제설차가 밀어낸 눈더미 속에 차가 갇혀 동사했다.

뉴저지의 23세 엄마와 아기는 시동을 건 차 안에 타고 있다가 심한 폭설로 배기파이프가 눈에 막힌 상태에서 이산화탄소 중독으로 함께 숨졌다. 남편은 차 앞길을 내기 위해 삽으로 눈을 치우고 돌아와 이들이 숨진 것을 발견했다.

한편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눈더미속에 주차된 자신의 차를 파내는 일을 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는 뉴욕 시민들을 자신의 차를 원래 있던 자리에 그대로 놓아 두어 달라고 말하고 폭풍설 이후 도로의 눈을 치우고 복구에 힘쓰고 있는 와중에 차량 눈치우기로 시내 도로에 다시 눈이 쏟아져 나올 것을 우려했다.

뉴욕시는 22일부터 주차에 관한 조례를 일시 정지시켜 사람들이 주차장에서 빨리 차를 빼지 않아도 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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