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위 사태'를 뉴욕타임스(NYT)도 주목했다.
NYT는 17일(현지시간) 대만 국기 해프닝으로 파문을 일으킨 JYP 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 사태를 인터넷 속보로 보도했다. NYT는 "저우쯔위(16· 周子瑜)가 한국TV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든 일로 사과한 이후 대만의 새로운 총통 선출과 함께 양안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윙원(蔡英文) 민진당 당선자는 총통 선거 승리후 첫 회견에서 쯔이 사과 논란에 대해 "지난 며칠간 한국에서 데뷔한 16세 가수가 국기를 흔들었다는 일로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정체성문제로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NYT는 "쯔이가 한국의 TV쇼에서 대만깃발을 흔든 후 많은 중국의 국수주의자들의 공격대상이 되었다"며 "쯔이는 '중국은 하나다. 진심으로 사과하며 중국에서 현재 활동을 중단하겠다"는 동영상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쯔위의 매니저인 박진영도 "이번 사건을 통해 그나라의 주권과 문화 역사 및 국민들의 감정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조너선 설리반 노팅햄대학 현대중국어학부 부교수는 "쯔위의 사과로 분노한 사람들이 차이윙원에게 투표하는 등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선거에서 진 국민당은 이 동영상을 패배의 빌미로 활용할 것"이라고 보았다.
NYT는 "쯔이가 대만 남부에서 촐생했으며 이곳은 대만독립의 정서가 가장 강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쯔이가 TV에서 한국깃발과 함께 대만 국민당이 1949년 본토에서 쫒겨온 이후에 계속 사용하는 국기를 흔들었지만 많은 중국인들은 대만을 자국의 일부로 인식하고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대만과 중국은 정치적으로는 벌어졌지만 경제 문화적 접촉은 꾸준히 확대됐다. 대만의 팝뮤직은 한국의 팝뮤직과 함께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NYT는 "일부 대만가수들은 중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음에도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장휘메이가 2000년에 대만독립을 내세운 쳔수이벤(陳水扁) 취임식에서 노래한 이후 중국 공연이 금지된 사실도 전했다.
쯔위의 자기비판은 중국에서 여러 가지 혼재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부에선 그녀의 위선을 공격하지만 본토의 타블로이드신문 글로벌타임스는 "이는 대만독립에 대한 본토 네티즌들의 애국심이 빚은 완벽한 승리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대만의 많은 사람들은 중국에서 쯔위에 대한 비난의 물결은 중국본토인들에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화가인 샤오이치(29)는 "대만 국민들은 아주 정말 화가 났다. 중국의 이런 탄압이 정말 사람들을 열받게 했다"고 말했다. 음악가인 류 체린(34)도 "쯔위 사건은 대만인들로 하여금 중국인들과 서로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고 호응했다.
한편 중국정부는 이같은 비판에 개의치 않고 있다면서 한 중국국영언론의 임원은 "양안의 동포들은 대만이 사람들의 감정을 상하게 이용하는 사소한 사건들의 정치적 행위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