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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임창용 출장정지로 돌아본 역대 중징계 사례

불법 해외 원정 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임창용(40)에 대해 시즌 총 경기의 50% 출장정지라는 비교적 중징계가 내려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양재동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어 "임창용과 오승환에 대해 KBO 규약 제151조 3항에 의거 리그 복귀시 총 경기수의 50%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육성선수를 포함해 KBO의 선수 등록 이후 소속팀이 KBO 리그 경기수의 50%(2016년 기준 72경기)를 소화하는 동안 1군과 2군 경기 모두 뛸 수 없다.

과거 프로야구에서는 각종 사건사고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선수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있었다. 영구제명은 물론 무기한 실격처분을 받고 불명예 은퇴를 한 경우도 있지만 이번 경우와 같이 장기간 출장정지 역시 손에 꼽는다.

임창용의 징계로 역대 중징계 사례를 돌아봤다.

프로야구 최초로 영구제명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주인공은 올드 팬들에게 익숙한 '너구리' 장명부(전 삼미 슈퍼스타즈)이다. 그는 1983년 투수로 리그에 데뷔해 그해 30승을 올렸다. 하지만 1991년 마약을 사용한 혐의로 구속돼 영구제명과 함께 일본으로 추방돼 영구 입국금지됐다. 2005년 일본에서 별세했다.

2012년 박현준과 김성현(이상 전 LG)은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돼 검찰로부터 기소됐다. 당시 이들은 고의4구 등으로 승부조작에 직접 관여했고, KBO는 관련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자 곧장 이들을 자격 정지시켰다. 이후 실형이 선고되자 더 이상 국내 프로야구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영구제명 조치했다.

잦은 폭생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른 정수근(전 롯데)에게도 2008년 7월 부산에서 술에 취해 아파트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무기한 실격 처분의 징계를 했다. 오랜 자숙의 시간을 보낸 정수근을 구제하기 위해 롯데 측은 이듬해 KBO에 징계 해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정수근은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사고를 쳤다. 부산의 한 술집에서 만취해 소동을 벌인 것. 더 이상 소속팀도 손을 잡아줄 수 없었다. 롯데는 정수근의 퇴출을 결정했고, KBO는 또 한 번 무기한 실격 처분을 내렸다. 그렇게 정수근의 현역 생활은 끝이 났다.

프로야구계에서 마약이나 승부조작 및 폭력사건은 드문 경우였다. 하지만 음주운전 악령은 선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은 선수들 또한 잊을 새 없이 쏟아졌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적발돼도 제재금과 함께 봉사활동 수준에서 징계가 무마됐다.

하지만 2010년 이용찬(당시 두산)의 음주 뺑소니 사고 이후 계속해서 선수들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자 징계 수위 또한 높아졌다. 2014년 정형식(전 삼성)은 임의탈퇴됐다. 지난 시즌 정찬헌과 정성훈(이상 LG)은 잔여 경기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이처럼 운동장 밖에서의 사건사고로 중징계를 받은 경우도 있지만 지난해 최진행(한화)은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2009년 채태인(삼성)을 포함한 현직 선수들이 불법 인터넷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약식기소돼 5경기 출장정지와 함께 제재금 200만원 등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에는 비교적 가벼운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앞으로 불법도박에 연루된 선수는 이번 임창용의 사례를 들어 중징계 조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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