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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신태용호 황희찬, 우려 날린 확실한 존재감

올림픽축구대표팀의 막내 황희찬(20·잘츠부르크)이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뽐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오후 11시2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샤밥 클럽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경기는 무승부였으나 전반전과 후반전의 경기양상은 판이하게 달랐다. 사우디에 주도권을 넘겨준 채 전반전을 치른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황희찬과 권창훈(수원)을 투입해 변화를 꿰했고, 적중했다.

특히 최전방에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황희찬의 플레이는 좋은 평가를 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황희찬은 투입 3분 만에 좋은 장면을 연출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심상민의 패스를 받은 그는 수비수 3명에 둘러쌓인 상태에서도 과감한 개인기로 돌파를 시도했다. 마지막에 걸려 찬스는 무산됐으나 전반 내내 답답한 모습을 보인 한국에 새 숨결을 불어 넣은 플레이였다.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도 좋았다. 후반 13분 상대 수비수들을 달고 내려온 뒤 자신에게 넘어온 공을 다이렉트 패스로 김현에게 연결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김현은 골키퍼와 맞섰으나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빗나갔다.

후반 38분에는 상대진영에서 문창진, 심상민과 삼각패스를 주고 받으며 그림 같은 패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쇄도하던 심상민을 보고 툭 밀어준 패스는 상대 수비진을 한 번에 뚫어냈으나 골키퍼에 가로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황희찬은 일찌감치 신태용호의 주력자원으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달 치른 두 차례 국내 전지훈련에 모두 불참하면서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자연스레 동료들과의 호흡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따랐다.

UAE 전지훈련에서 팀에 합류한 그는 자신에 대한 우려어린 시선을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확실히 날려보냈다.

지난 4일 UAE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16분 교체 투입된 황희찬은 과감한 돌파와 감각적인 패스로 공격진에 힘을 더했다.

후반 43분에는 쐐기포까지 터뜨리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처음으로 골맛을 보며 득점 감각도 살려나갔다.

신태용호의 대부분 선수들과 달리 황희찬은 소속팀이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대표팀에 차출된 경우다. K리그 선수들이 비교적 체력과 감각이 떨어진 것에 비해 황희찬은 소집 직전까지 실전을 치르다 온 셈이다.

투쟁심 또한 남다르다. 대표팀에서 황기욱(연세대)과 더불어 가장 어린 1996년 생이지만 2~3살 많은 형들 사이에서 주눅드는 법이 없다.

오는 8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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