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유커 일본으로 발길 돌리나"…매출신장률 '절반으로 뚝'↓

엔저(低) 등으로 한국 대신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백화점과 면세점을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는 등 중국인 매출 특수가 하락하는 추세여서 유통업계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2014년 매출신장률 70%와 비교하면 61.5% 매출이 하락했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8% 올랐다. 역시 2014년 매출 신장률 100%에 근접한 것을 고려하면 70% 이상 감소한 셈이다.

신세계 백화점 역시 18%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25% 매출 증가와 비교해 신장폭은 역성장이다.

면세점도 상황은 비슷하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한 달 간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2014년에는 2013년과 비교할 때 60% 증가했다. 단순 수치 계산으로 30% 가량 성장둔화다.

신라면세점도 성장 정체다. 신라면세점의 지난해 12월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2014년에는 28% 증가했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메르스 사태와 엔저 영향으로 국내에 관광을 오는 고객들이 줄었다"며 "지난 2014년과 비교할 때 매출 신장률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중국 관광객의 특성이 자금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의 단체여행에서 젊은 세대들의 개별여행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이라며 "저렴한 가격의 상품 판매가 많아지면서 객단가도 낮아졌고 자연스레 성장이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는 "한국은 한동안 관광객들에게 싼 화장품만 팔았다. 관광지로서 힘은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 및 소비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급성장한 관광산업 이면의 그림자를 지적했다.

한편 일본정부관광국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일본을 찾은 관광객수는 18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110% 증가한 460만명이 일본을 다녀갔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분의 1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21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다.

이중 중국인 관광객은 634만1068명으로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14년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612만7000여명으로 2013년에 비해 41.6% 늘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상 유지에 그쳤다고 볼 수 있다.

관련 업계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을 많이 찾는 이유는 일본의 엔저 기조, 중국·일본 간 직항노선 개통, 일본 정부의 면세 제도 개편 등이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패션산업은 길게 이어진 침체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차별화된 콘셉트의 쇼핑몰과 패션빌딩들이 늘고, 위기를 겪었던 명품 브랜드들이 일본에서 다시 유통망을 재정비하는 등 눈에 띄는 변화가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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