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수출시계 멈출까…중동發 악재에 식품업계 '예의주시'

중동발 악재로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식품업계는 내수불황 탓에 해외로 눈을 돌렸다. 중동은 그 시장 가운데 하나다. 식품업계는 너도나도 이 시장에 진출했다.

정부 역시 시장 진출을 독려했다.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은 UAE 왕세제와 정상회담을 갖고 이슬람교도가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할랄식품의 공동 개발 등을 위한 양국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시장 진출을 서둘던 관련업계는 때 아닌 암초를 만났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이 우려된다.

6일 A식품기업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이 우리 수출업체에 결코 좋은 영향은 아닐 것 같다"며 "아무래도 수출 지역이 불안정하면 유통 활동이 저하되고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기업 해외담당 임원은 "사우디 등 중동에 나가 있는 직원들로부터 현지 동향과 사업장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있다"며 "저유가에 중동 정세불안까지 겹칠까 우려스러운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기업의 중동지역 진출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하반기에 아랍에미리트에 진출했다. 25개 점포에서 만두와 김치 등을 팔고 있다. 올해 말까지 매장을 10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심은 지난 2010년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 신라면 등 총 10여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부터 이란으로 레스비 캔커피 수출을 시작했다.

SPC그룹은 2012년 12월 한국이슬람교중앙회에 바게뜨, 고구마파이, 소보루빵 등 60여 종의 제품에 할랄 인증을 받았다.

빙그레는 지난 2014년에 바나나우유와 메로나 2종을 할랄 인증 받았으며 향후 준비를 통해 이슬람 시장에 진출할 전망이다.

하지만 식품업계 측은 당장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적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중동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역이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중동 현지법인이나 사무소 등을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동발 악재는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B식품기업 고위 관계자는 "바이어를 통해 수출하고 있어 분쟁, 내전 등 상황이 생기면 수입 업무가 원할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면서 "아직 중동 지역이 수출 비중으로는 미미해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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