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서민 주머니 노린다…맥주값·라면값 '들썩들썩'

새해 벽두부터 맥주, 라면 등 식탁물가 상승 공포가 현실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경제불황을 이유로 보류됐던 물가 인상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 인상 이후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못하고 있는 맥주값이 올 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맥아·홉 등 맥주 주원료 국제 시세가 매년 오르고 있는 데다 지난해 7월 할당관세 혜택 폐지로 30%에 달하는 기본관세율을 적용받아야 하는 등 가격 인상요인이 충분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이달 21일 환경부가 공병 보증금 등 인상하기로 함에 따라 업계는 가격 인상은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부가 빈 병의 취급 수수료와 보증금을 오는 21일부터 인상하는 법률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며 "법안이 통과될 경우 맥주는 취급수수료가 14원 오르며 빈병 보증금도 80원 인상된다. 이렇게 되면 맥주 가격은 당연히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맥주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 주류가격 인상 요인이 더 많다. 소주 가격이 오른 후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맥주가격은 벌써 3년째 동결이다. 2014년부터 지속된 맥주 3사간의 경쟁으로 산업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면서 "가격 인상과 경쟁 완화 지속을 가정하면 올해 맥주도 의미 있는 이익 기여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맥주에 이어 대표 서민품목인 라면도 가격인상이 예상된다.

소맥의 가격 상승세가 다른 어떠한 곡물보다 가파르다. 원화약세 또한 지속되고 있다. 특히 라면은 2011년 이후 제품 가격 인상이 한 차례도 없었다.

다행히도 업계는 현재 가격인상 전망에 대해 '아니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가격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이미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라면 4사(농심, 오뚜기, 팔도, 삼양식품)가 선보인 제품의 가격은 모두 1500원을 넘는다. 기존 제품이 7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2배 이상 비싼 셈이다.

농심이 선보인 우육탕면, 짜왕, 맛짬뽕의 가격은 모두 1500원이다. 신라면(780원)과 비교하면 800원 가량 올랐다.

오뚜기가 출시한 진짬뽕과 진짜장도 각각 1370원, 1300원이다. 두 제품 모두 농심의 제품보다는 저렴하지만 진라면(720원)과 비교하면 600원 가량 비싸다.

삼양식품이 선보인 갓짜장과 갓짬뽕도 각각 1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 역시 삼양라면(760원)과 비교하면 700원 가량 차이가 난다.

팔도가 출시한 팔도 짜짱면과 팔도 불짬뽕도 1500원으로 남자라면(850원)보다 700원 가량 높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