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중국 증시가 2차례에 걸쳐 서킷브레이크가 발동하는 등 6.85%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증국 증시가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향후 중국 증시 방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 기업 중심의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상 궤도를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비관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증시의 급락 원인은 경제지표 부진과 위안화 추가 절하 우려,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령 해제 우려, 중동발 지정학적 우려 등이 꼽힌다.
우선 12월 제조업 PMI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중국 경기 추가 둔화 리스크를 고조시켰다. 특히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지수는 11월(48.6)보다 0.4포인트 하락한 48.2를 기록하면서 10개월 연속 50선을 밑돌아 중국 제조업 경기의 부진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졌다.
또한 위안·달러 환율이 6.5032위안을 기록하면서 6.5위안이라는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해 경제지표 부진을 감안할 때 추가로 위안화가 절하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진 게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오는 8일부터 대주주 지분 매각 금지령이 해제될 예정이라는 점도 수급 우려를 가중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말 개최된 경제공작회의에서 구조개혁이 강조되는 등 올해 경제정책 기조가 부양이 나닌 공극개혁이라는 점도 증시 불안을 야기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경제지표 부진으로 금리인하, 위안화 추가 절하 등의 추가 부양책이 실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구조개혁의 본격적 추진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어 중국 정책 불안감이 연초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영증권 김선영 연구원은 "중국의 구조조정은 국유기업 위주로 나타나고 있어 민간기업의 구조조정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여 1월 민간 기업 중심의 경기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2월 춘절 효과는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도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파트장은 "한국은 중국 시장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데 연초에 시장이 곤두박질 치니 당분간 투자 심리 위축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적 문제의 영향이 큰 만큼 우리나라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고, 위안화 약세가 곤두박질 치는 그림으로 가면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