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네개 멋지지 않나요?"
최강희(57) 전북 현대 감독은 4일 별 네 개가 수 놓인 훈련복을 입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4번의 K리그 우승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흐뭇이 지켜보던 그는 차분하게 다음 시즌 구상을 풀어놨다.
최 감독은 이날 오후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현대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숙명이다"며 "전지훈련부터 선수영입까지 모든 초점은 ACL 우승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K리그 통산 2연패를 달성한 전북은 올 시즌에 앞서 전력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전남 드래곤즈에서 활약하던 '광양 루니' 이종호(24)와 임종은(26)의 영입이 신호탄이었다.
지난 3일에는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는 김보경(27)을 품에 안았고, 이날 역시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던 고무열(26)과 최재수(33)의 영입을 알렸다.
'줄영입'의 배경은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최 감독은 "시즌이 끝남과 동시에 구단과 선수 영입에 대해 의논했고,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시기를 놓치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에 여기에 중점을 두고 선수 영입과 올 시즌을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전력 보강을 원하는 대로 하지 못해 K리그 우승은 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며 "경기의 질을 높이고 공격적으로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야만 경기장을 뜨겁게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 선수들의 합류로 전북은 한층 강력한 공격진을 보유하게 됐다. 전북의 트레이드 마크인 '닥공(닥치고공격)'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 감독은 "김보경이 오면서 이재성의 활용 가치가 높아졌다. 전술적으로 4-3-3도 쓸 수 있고 많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또 "공격력을 갖춘 윙백을 원했는데 최재수가 왔다"며 "지난 2년보다 윙백의 공격가담이 훨신 강해질 것이다. (수비 위주로)내려 서는 팀들에 고전했는데 이를 초반에 파괴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결과에 급급해 전북 특유의 색깔을 못보여줬다"며 "올해는 기존 선수들이 건재한데다가 특징있는 보강 선수들이 있다. 충분히 전북의 색깔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스리그가 최우선 목표이지만 정규리그에서도 전북은 우승 후보 1순위다. 다년간의 경험과 두꺼운 선수층이 이를 뒷받침한다. 벌써 5명의 선수가 합류했지만 전북의 선수영입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 감독은 "아시아 쿼터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알아보고 있고, 외국인 스트라이커도 1명 정도 더 보강해야 한다"며 "그 정도 보강을 하면 지난 2년보다는 훨씬 강력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2개 대회(K리그·ACL)를 목표로 충분히 싸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K리그 우승을 다툴 호적수로는 FC서울을 지목했다.
그는 "서울은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지 않고 기존 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데얀이라는 큰 선수가 영입돼 전체적인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며 "스트라이커 자원이 풍부하기에 리그 운영에서 우리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마지막으로 '큰 선수' 영입에 대한 여운도 남겼다.
최 감독은 "큰 선수가 와서 전주성을 꽉 채우고, 전 경기를 생중계 할 수 있다면 연봉을 어느정도 줘도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다 생각한다"며 "전북이라는 팀도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명도 있는 선수 영입이 필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