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회사 측과 합의를 보지 못하고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기아차 노조는 30일 1·2조 근무조별 두 시간씩 총 네 시간의 부분파업을 했다. 31일에는 조별 네 시간씩 파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 측은 사측과 연내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내년 1월4~8일 부분 파업을 비롯해 특근과 잔업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노사는 광주 소하리 공장에서 29~30일 양일간 집중 교섭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8만3000원 인상 ▲성과급의 300%+200만원 ▲특별 격려금 100만원 ▲주식 50주 지급 등을 제시했다.
노사 간의 가장 큰 갈등은 임금 인상 폭이다. 노조는 현대차의 기본급 인상 폭인 8만5000원에 맞춰 달라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성과에 맞춰 기본급 인상 폭을 측정했다고 맞섰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조에서 현대차 노조와 임금을 맞춰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사측은 올해 기아차의 1인당 성과가 현대차보다 낮았던 만큼 기본급 격차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성과 기반 임금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임단협 연내 타결에 따라 기아차 노조도 연내 협상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기본급 격차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기아차 노조의 연내 협상은 어려울 전망이다.
노사는 마지막 날까지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협상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파업 장기화를 막기 위해 노조 측과 협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