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올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4년만에 9조원을 넘어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증시(코스피+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24일 기준으로 9조3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1년 9조1131억원을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9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지난 2012~2014년엔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이 5~7조원에 머물렀다.
초저금리 시대에 갈 곳 잃은 부동자금이 증시로 일부 유입된데다 4~5년 동안 박스권에 머물던 주가지수가 상반기 2200선에 육박하는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되는 등의 제도적 변화도 증시 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대금 뿐만 아니라 증시 주변 자금의 유동성도 풍부해졌다.
고객예탁금 잔고는 작년 말 16조1000억원에서 현재 21조원으로 30% 가량했고,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도 82조4000억원에서 100조5000억원으로 21.9% 증가했다. 신용융자 잔고 또한 작년 말 5조1000억원에서 현재 6조5000억원으로 27.5%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주가 지수는 다시 작년 말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증권업황은 작년에 비해 나아진 모습"이라며 "유례없는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증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년간의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 안정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