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주식시장에서 투자보다 소비 테마가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23일 "올해 주식시장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식은 소위 대박주로 각광받았다"며 "반면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던 조선, 건설 관련주는 투자자들의 관심 리스트에서 삭제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 가운데 시총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동원시스템즈, CJ CGV, 한국콜마 순이었고,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상선, 두산인프라코어, 한진해운 순이었다.
김 연구원은 "시총 순위 상향 업종은 투자보다는 소비와 관련된 것들이 대다수였다"며 "이러한 결과는 주식시장의 관심이 투자 테마에서 다소 멀어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총생산(GDP)의 70%가 소비인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중국은 신성장동력을 투자에서 소비로 전환했다"며 "이에 글로벌 성장 축이 당분간 소비로 기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매크로 변수는 소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현재 G2는 투자보다 소비의 기여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이클이 존재하는 매크로 변수가 방향을 잡게되면, 한동안 방향성을 유지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당분간 투자 테마보다 소비 테마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14억 중국 인구의 소비 여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것이란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헬스케어, 필수소비재로 쏠린 관심은 소비 모멘텀의 개선 여부에 따라 정보기술(IT), 경기소비재로 이동할 수 있다"며 "반면 신흥국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투자 관련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상당부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작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