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일(현지시간) 9년 6개월만에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중국 언론은 자국이 금리인상 파급효과를 충분히 방어할 수있다고 주장했다.
17일 중국당기관지인 런민르바오(人民日報)와 징지르바오(經濟日報) 등은 전문가를 인용해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미리 예상하면서 그 영향이 크게 감소했고, 0.25포인트는 인상폭이 큰 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영향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쩡강(曾剛)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은행연구실 주임은 "미국이 지난해 연말부터 양적완화 종료를 예고하면서 전 세계 시장이 금리인상을 일찌감치 예상하면서 그 영향력이 크게 감소됐고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충격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딩즈제(丁志杰)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도 "지난 9월부터 전문인사들은 미 금리인상을 예상해왔기 때문에 시장의 미치는 파급효과는 대부분 해소됐고 많은 국가들이 미리 준비하면서 금융위기 사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국 전문가는 미 금리 인상으로 위안화는 단기적으로 절하 압력을 받게 되지만 위안화는 지속적인 강세를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쩡 주임은 "한 국가의 환율파동 발생 여부는 해당 국가 경제 펀더멘탈에 의해 결정되는 중국의 경제 전반 상황과 발전속도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므로 단기적으로 위안화 절하압력을 받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관칭유(管淸友) 민성(民生)증권 연구원장도 "미 금리인상이 기성사실화됐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영향은 이미 대부분 해소된 상태이고 이에 위안화의 절하 압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시사했다.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 딩솽(丁爽)은 "경제 펀더멘탈면에서 중국의 무역흑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위안화 평가절하의 근거가 없다"면서 "위안화 SDR 편입이후 외국 정부와 사영기관 등이 위안화를 자산으로 보유하면서 자본유출 상황이 크게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딩솽은 또 "미국 경제 성장세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고 이제 하강 흐름에 접어들었으며 이런 배경에서 달러의 강세의 정점도 내년 1분기쯤이면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내년 금리인하 공간은 비교적 크다고 분석했다.
쩡 주임은 "당국이 위안화 환율 결정에 13개 주요 교역 대상국 통화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 지수를 참고로 하면서 위안화에 미치는 달러의 영향은 크게 감소했다"면서 "이번에 미국 금리인상 이후 인민은행은 지준율 및 금리 인하를 할 것이며 이는 일상적이고 지속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딩솽도 "달러의 강세는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되면서 자본유출도 몇개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통화량(M2·광의통화 기준) 성장률이 목표치의 12%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금리인하가 진행돼야 하며 인민은행이 내년 금리를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미 금리인하로 환율 파동과 대규모 자본유출 사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을 내비쳤다.
딩 교수는 "12월부터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하면서 미 금리 인상의 영향이 크게 해소됐다"서 "특히 중국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본유출 사태는 통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롄핑(連平) 교통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외환보유액으로나 중국의 화폐정책, 재무정책으로나 중국은 미 금리인상 파급효과를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