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한국거래소가 앞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자본시장에 폭발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지난 15일 저녁 출입기자들과 가진 송년회에서 "거래소 창립 60주년을 맞는 내년에 법안(자본시장법 개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가 지주사 체제 전환과 기업공개(IPO)만 추진하고 (한국거래소를) 나가면 원이 없을 것"이라며 "한국거래소는 계속 뻗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를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선진 거래소들은 굉장히 적극적으로 (추진해서) 지주회사 체제와 IPO가 다 이뤄졌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서 열심히 뛰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공공기관으로 묶여 있으면서 국제화가 뒤처진 편이었고, 사업 다각화 측면에서도 시장 관리 운영에만 치우쳤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거래소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차원에서 글로벌 트렌드에 맞게끔 해야한다"며 "앞으로 거래소와 자본시장을 (금융시장) 성장의 주축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추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거래소와의 협력 문제와 관련, "앞으로 지주회사로 가려면 해외에 씨를 많이 뿌려놔야 해외업무를 할 수 있다"며 "내년에는 몇 개 국가들과 (협력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상장지수펀드(ETF)뿐만 아니라 파생상품도 해외상품을 국내에 상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이어 "중국 상해거래소를 가보니까 벌써 영국거래소와 러시아 모스크바거래소가 접촉했었다"며 "우리보다 먼저 큰 나라들이 왔다 가는 바람에 뒷북을 친 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중국과 주식연계거래를 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통화 문제가 발생한다"며 "국가간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어떻게 연결하느냐의 문제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또 "(중국 측에서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건 많은데, 중국에서 나오는 게 없어서 걱정을 하더라"라며 "국가 간 형평을 맞추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바로 내년에 할 수 있는 건 주식예탁증서(DR) 방식"이라며 "중국의 우량기업들이 우리나라 시장에 상장하고, 우리 우량기업이 중국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중국 기업들의 국내증시 상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최 이사장은 기대했다.
그는 "내년도 상장을 추진하는 중국 기업이 15개가 된다"며 "내년에 시장이 좋으면 상당히 많은 중국기업이 우리 시장에 상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연말 공모 철회 기업이 다수 발생한 것과 관련해선 "연말 시장이 안 좋고 하니까 상장 철회하는 기업도 있었다"면서 "12월에 집중적으로 (몰리게) 하지 않도록 지시를 해서 내년으로 이월하는 기업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