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 공화 군소후보 토론회…트럼프 '무슬림 입국 금지' 일제히 비판

공화당 대선 군소후보 TV토론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운데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린제이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등 4명은 테러 위협과 무슬림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최근 공화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모든 무슬림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요르단과 이집트 등 미국과 동맹을 맺은 중동 국가들의 지도자들에게 그를 대신해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는 트럼프 후보 뿐만 아니라 민주당 대선후보 중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싸잡아 비판했다. 파타키 전 주지사는 "안보적인 측면에서 두 명 모두 대통령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릭 센토럼 전 상원의원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 "미국은 제3차 세계대전에 돌입했다"며 "그러나 우리의 지도자는 이런 사실을 부인하는 등 미국인으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미국인들은 샌버나디노 테러 이후 공포심을 느끼고 있다며 이에 상응하는 테러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군소후보 TV토론에서 후보들은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놓고 견해를 표출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모든 무슬림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미국이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극단적인 조치는 오히려 이슬람국가(IS)나 적을 이롭게 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IS 대원들은 길에서 춤을 추고 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미국이 무슬림인들을 역차별한다며 이슬람인들의 분노를 자아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발언에 동맹인 요르단의 압둘라 2세 국왕이 어떤 심정일지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며 "압둘라 2세 국왕과 요르단 국민은 우리의 친구들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후보는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 이후 논란이 확산되자 "압둘라 2세 국왕의 요르단 등 미국의 동맹국에는 내 발언이 적용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현재 미군에는 최소 3500명의 무슬림 미국인들이 복무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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