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하늘의 여왕' 보잉 747기 퇴출 위기

1970년 도입돼 수많은 사람들의 여행을 책임졌던 보잉 747기가 퇴출될 위기에 빠졌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보잉 747기의 위기는 적은 연료로 더 먼 거리를 이동 할 수 있는 777기종이나 에어버스 A350 같은 '트윈엔진 비행기'가 나오면서 시작됐다. 

또 국제 항공화물이 지난 8년간 급격히 줄어든 점도 화물운송기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심지어 지난 25년간 보잉 747기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으로 사용한 미국도 의회 예산 부족으로 노후 비행기 교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항공산업 분석업체인 '어센트'의 조지 디미트로프는 "보잉이 향후 5년간 747기 생산라인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주문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보잉은 생산 라인 폐쇄도 고려 중이다. 하지만 생산 라인을 폐쇄하게 되면 1억8900만 달러의 회계 손실을 입을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도입된 보잉 747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비행기 가운데 하나로 '하늘의 여왕'으로도 불렸다. 다양한 모델이 도입되면서 주문량이 1500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2011년 출시한 747-8기 역시 대량주문이 쇄도하면서 121대나 팔았다. 

올해 보잉은 747기를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두 대만 팔았다. 지난 11월에는 보잉사가 자사 비행기 2대를 자체 매입해 러시아 화물항공사 에어브리지카코에어라인과 볼가 드네프로 그룹에 임대해 줬다. 

그러나 최근 에어브리지카고가 보잉기 18대를 추가로 구매하기로 약속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도 있다.하지만 최근 경제 위기로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가 60%나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이 약속을 지킬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데니스 린 에어브리지카고 부회장은 "늘어나고 있는 화물량을 처리하려면 비행기를 구매해야 한다"며 "우선 내년에 747-8 기종 3대를 대여하고 2022년까지 같은 기종을 2~3대 추가로 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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