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규모 할인행사가 침체된 국내 소비시장에 군불을 지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케이세일데이(K-Sale Day)' 행사 참여 주요업체 25곳의 매출실적을 중간집계한 결과,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4%(5313억원)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7.8%(1778억원) 증가했다. 앞서 백화점 3사는 지난달 1~14일 2주간 실시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서도 매출이 전년보다 24.0%(2669억원) 증가하며 연말 잇따른 할인행사 덕을 톡톡히 봤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매출증가세가 둔화되고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 이후 할인행사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백화점의 매출증가세는 상당한 수준"이라며 "내수회복에 대한 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롯데닷컴, CJ몰 등 온라인쇼핑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4%(556억원) 증가하며 업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7% 수준을 웃돌았다. 또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전자제품전문점 4곳의 행사기간 매출도 7.3%(439억원) 늘었다.
전통시장도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이 케이세일데이 참여시장 50곳의 상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0%가 행사 기간 중 매출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중 14%는 '30% 이상 증가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전원이 동일행사 진행 시 또다시 참여하겠다고 답했고, 90% 이상은 '시장 활력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반면 대형마트 3개사의 경우 식료품이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매출 증가세가 2.8%(475억원)에 그쳤다. 편의점 4개사의 매출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6%(2053억원) 늘었지만 담배세 인상에 따른 영향이 컸던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케이세일데이 행사는 유통산업연합회가 개최하는 대표적인 민간 주도 대규모 쇼핑행사로, 15일까지 26일간 진행됐다. 올해는 102개 업체, 4만1000여개 점포에서 참가했다. 또 전통시장 500개, 중소제조업체 371개 등도 함께 했다.
산업부는 연합회와 협의해 올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서 지적된 보완사항을 이번 행사에 적극 반영했다.
올해 케이세일데이에는 가전제품, 의류·패션 분야의 대형 제조업체 11개사가 참여하는 등 할인대상과 품목이 확대됐다.
또 대규모 유통할인행사에서 소외돼온 중소업체의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11~13일 사흘간 전국 5개 지역에서 371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중소기업 우수상품 할인전'도 열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민간 주도의 케이세일데이에 대한 종합적 평가와 제조업체 참여 확대 등을 통해 내년도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