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5일 국내 인수합병(M&A) 규모가 77조원으로 역사상 최대치라고 밝혔다. 경기회복이 불확실한 데 반해 재고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유동성은 풍부해져 내년에도 M&A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KBD대우증권 유명간 연구원은 "올해 글로벌 M&A 거래건수가 약 2만4000건으로 M&A시장이 가장 호황이었던 지난 2007년 2만8000건에 비해선 적은 수준이지만 거래규모는 올해 약 3조5000만달러로 10년래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차이나쇼크 등 대형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올해 글로벌 M&A 시장은 여전히 활황이었다"고 강조했다.
올해 대형 인수합병 건으로는 역대 M&A 거래규모 3위를 기록한 엘러간(Allergan)과 화이자(Pfizer)의 인수합병(1837억달러), 전세계 맥주 업계 1위, 2위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nheuser-Busch InBev)와 사브밀러(SABMiller) 인수합병(약 1205억 달러), 에너지 기업인 Royal Dutch Shell과 BG Group(약 793억 달러), 유료방송 업체인 Chater Communication과 Time Warner Cable(약 792억달러) 등이 있었다.
유 연구원은 "지역별로 보면 미국의 M&A 시장이 가장 활발했다"며 "미국 M&A는 금융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해엔 전년대비 43% 증가한 1조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올해 M&A 거래금액도 전년대비 각각 8.0%, 39.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M&A 증가 이유에 대해선 "기업들은 설비투자(Capex)를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며 "기업들의 재고율은 금융위기를 제외하곤 가장 높은 수준으로 수요가 늘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공급 축소는 불가피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간 ROE 차별화도 M&A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높은 ROE를 유지하기 위해선 현금을 보유하기 보단 이미 효율성을 확보한 기업들을 인수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M&A 시장도 77조원 규모로 역사상 최대규모라고 유 연구원은 설명했다.
굵직한 인수합병 건으로는 SK C&C와 SK 합병,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SKT의 CJ헬로비젼 인수(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 등이 있었다.
유 연구원은 "내년에도 국내시장의 M&A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회복이 불확실하고 재고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유동성은 풍부해졌다. 기업들은 M&A를 통해 성장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활력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 삼각분할합병 등 정책적인 이슈도 국내 M&A 시장에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M&A 활성화를 위한 정책지원으로 국내 M&A 시장의 열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