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는 내년 국내기업의 수출이 2.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9일 서울 종로 인근에서 진행된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경제의 저성장궤도 진입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내년 국내기업 수출은 2.7%의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2016년에는 품질과 기술이 우수한 혁신상품과 고급소비재를 통해 공략을 강화하고, 어려움이 예상되는 신흥국 시장에서는 오히려 기회를 찾아내는 역발상의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는 2016년 중소 수출기업 지원 3대 방향으로 ▲혁신기업 수출지원 확대 ▲신흥시장 진출전략 수립 지원 ▲고급 소비재 수출 확대를 제시했다.
코트라가 고품질·고기술 혁신상품 수출을 강화키로 한 것은 내년 국내기업 수출의 승부처가 선진국 시장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선진국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려면 품질과 기술이 우수한 혁신상품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시장에서의 국내 상품 시장 점유율은 2.97%, 유럽은 0.83%로 나타났다. 이는 50대 수출국 전체의 3.34%보다 낮은 수치다.
코트라는 "주요 해외마케팅 지원 사업에 혁신상품 보유 기업의 참여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며 "창조경제혁신센터, 기술연구소 등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해 혁신상품과 혁신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흥국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의 중장기적 진출 전략 수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올해 신흥국 시장은 저유가, 중국의 경기 부진,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영향으로 세계 경제가 침체됐다.
코트라는 "현재 신흥국 시장에서 국내 수출의 비중은 58.4%로 높은 편"이라며 "저유가 현상이 나타난 이후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다각화 정책이 탄력을 받고 있어 국내 기업의 참여 가능 분야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FTA 활용을 극대화하고, 이란, 쿠바, 미얀마 등 전략시장과 수출부진 속에서도 수출이 늘고 있는 기회 시장에 대한 진출지원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코트라는 고급 소비재의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기업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15.4%로 저조하다. 자동차와 휴대폰을 제외하면 5.4%까지 떨어진다.
중국(29.8%), 독일(26.0%), 프랑스(29.8%), 미국(16.7%) 등과 비교할 때도 국내기업의 소비재 수출 비중은 현저히 낮은 편에 속한다. 이에 반해 중간재의 수출 비중은 54.0%에 달해 중국의 가공무역 억제정책 등 대외 변수에 취약한 구조다.
코트라는 각종 해외 마케팅 사업에 수출 유망 고급 소비재 보유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내년 3분기에 서울에서 개최예정인 대한민국 소비재 수출대전을 대규모로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