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피자헛' 매각 계획없다?…먹튀 논란

실적 부진 수렁…영업손실·순손실 적자전환

한국피자헛이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매각설 논란에 휩싸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피자헛은 글로벌 피자헛의 경영 전략에 따라 올 들어 75개 직영매장 중 61개를 가맹점으로 전환했다. 남은 14개 매장도 연내 가맹점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9월 피자헛 매장 직원 3250여명이 퇴사했다. 남은 530여명도 12월 중으로 퇴사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피자헛은 가맹화 과정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노조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 측은 일방적인 퇴사통보라는 주장이다. 반면, 한국피자헛 본사는 노사 간 충분한 논의에 의한 결과라며 갈등을 빚고 있다.

피자헛 글로벌 본사인 '염(Yum!)브랜즈'가 한국 사업을 100% 가맹체제로 바꾸려는 것은 한국피자헛의 매출 부진 탓이다. 

피자헛은 지난 2004년 매출액 3002억원(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액 1142억원으로 업계 3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흑자경영에서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피자헛은 매출 1114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 7억원과 당기순손실 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은 2012년 1561억원, 2013년 1451억원으로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가맹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국내 외식시장 경쟁이 치열해 현재 한국피자헛 사업구조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에서다. 

가맹점 전환 작업과 인력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한국피자헛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피자헛 직영점은 미국 본사에 로열티 3%, 한국 지점에 수수료 3.8%를 낸다. 반면 가맹점은 미국 본사 로열티 6%, 한국 지점 마케팅비 5.8% 등 총 11.8%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직영점을 가맹점으로 전환할 경우 5%포인트의 수수료가 추가로 들어오게 된다. 

현재 한국에 14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직영매장을 내부 절차에 따라 가맹화할 예정이라는 게 한국피자헛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이런 구조조정에 해고 칼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피자헛 매장 직원 3250여명이 지난 9월 퇴사했고 남은 530여명도 이달 집단 퇴사를 앞두고 있다. 

문제는 지난 6월 시작됐다. 노조에 따르면 피자헛은 지난 6월 임금협상 중 구두로 '가맹화 확대'를 통보했다. 매출 부진을 이유로 직영 매장 69개 중 51개를 가맹점으로 전환하고 4개 매장을 폐점하겠다는 것. 

정규직 직원 250여명, 비정규직 직원 3000여명이 55개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노동자 3250여명이 일방적으로 퇴사 요구를 받았다. 

본사가 고용·경영을 직접 책임지는 직영점을 개인사업자가 책임지는 가맹점으로 전환하면서 노사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사업모델 다양화, 신상품 개발 및 출시, 가맹점화의 확대 등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가맹화 전환 역시 한국피자헛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노사 간 충분한 논의에 따라 진행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피자헛은 마스터 프랜차이즈 전환 계획이 없다"며 "가맹점 확대는 이미 포화상태에 직면한 국내 외식시장에서 경영 효율성 제고와 경쟁력 향상, 경영 합리화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합리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3자 매각을 검토한 바 없다며 매각관련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피자헛 관계자는 "한국피자헛은 전세계 125여개 국가에 진출해 있는 염브랜드의 피자헛 인터내셔널에서 비중 있는 실적과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염브랜드와 당사는 제3자 매각을 일체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속적인 제품과 서비스 개발을 통한 경쟁력 향상과 성장 전략 수립을 통해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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