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중 부영주택·서원유통·한국인삼공사 등이 매출액보다 기부금 비중이 높은 '톱10'에 올랐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100억원을 기부해 규모가 가장 컸다. 삼성생명·KT·현대차·포스코 등의 대기업들이 '톱5'에 들었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전체 기부금은 2011년보다 9.3% 줄었지만, 기부금 상위 30개 대기업들은 3%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요 기업의 기부활동은 꾸준히 이어진 셈이다.
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500대 기업 중 관련 자료를 공개한 458개 기업(공기업 제외)의 매출액과 기부금 조사 결과, 지난해 기부금은 2조1778억원·매출액 2268조1252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보다 기부금은 9.3% 감소했지만, 매출은 7.9% 늘었다. 기부금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0.1%로 0.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이 높은 상위 30개사의 기부금 비중은 0.3% 이상으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이 가운데 23개사가 기부금 비중을 높여 불황속에서도 기부활동에 꾸준히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금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영주택으로 1.27%를 기록했다. 2011년 57억2900만원에 불과했던 기부금이 지난해 227억1300만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네이버는 1.05%로 부영주택과 함께 1% 선을 넘기며 2위를 차지했다. 네이버 역시 267억7500만원에서 288억7700만원으로 7.9% 늘렸다. 금액 규모로 보면 부영주택보다 많았다.
서원유통·한국인삼공사·롯데제과(0.82%), SK·부산은행(0.67%), 롯데칠성음료(0.59%), 현대홈쇼핑(0.56%), CJ대한통운(0.51%) 등이 뒤를 이었다.
11~20위는 CJ제일제당(0.49%), 우리홈쇼핑(0.48%), 넥슨코리아(0.47%), CJ오쇼핑(0.46%), 영원무역·이랜드월드(0.45%), 아모레퍼시픽(0.44%), 대교·티브로드홀딩스·CJ헬로비전·SK텔레콤(0.40%)이 차지했다.
이 밖에 GS홈쇼핑·두산(0.39%), 대구은행·한일시멘트(0.36%), 문화방송·대한제분(0.35%), 삼성물산·이랜드리테일(0.34%), 지멘스(0.33%)가 30위 내에 랭크됐다.
이 중 부영주택이 0.88%포인트 상승한 것을 비롯해 서원유통, 한국인삼공사, 롯데제과, CJ대한통운, 부산은행 등 23개사의 기부금 비중이 올랐다. 반면 네이버, 우리홈쇼핑, 티브로드홀딩스, SK텔레콤, GS홈쇼핑, 대구은행, 지멘스 등 7개사는 소폭 하락했다.
금액 순으로 상위 30개사의 기부금은 지난해 총 1조4230억원을 기록, 2011년보다 3.0%(421억원) 증가했다. 3분의 2인 21개사가 기부금을 늘렸기 때문이다.
기부금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지난해 4097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생명(764억8900만원), KT(738억3100만원), 현대차(710억6700만원), 포스코(695억4400만원)가 '톱5'에 올랐다.
SK텔레콤(678억2300만원), CJ제일제당(571억5800만원), 현대중공업(565억9800만원), 우리은행(527억7000만원), 국민은행(458억8400만원)은 6~10위다.
이어 이랜드월드(301억2900만원), SK이노베이션(295억2000만원), 네이버(288억7700만원), 기아차(262억2400만원), 하나은행(259억7000만원), 롯데쇼핑(252억1300만원), 두산중공업(231억3500만원), CJ대한통운(230억6000만원), 삼성화재해상보험(228억9500만원), 부영주택(227억1300만원) 등이 뒤따랐다.
교보생명보험(220억2700만원), 부산은행(218억5700만원), LG화학(200억5000만원), 롯데제과(181억7200만원), GS칼텍스(179억4600만원), 삼성물산(176억4300만원), 대한항공(172억9000만원), 아모레퍼시픽(172억3300만원), SK하이닉스(161억1100만원), 현대모비스(160억1000만원)도 기부금 상위 30위권 내에 들었다.
지난 4년간 기부금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삼성전자로 증가액이 1375억2100만원에 달했다. 삼성생명(282억2100만원), CJ제일제당(274억5700만원), CJ대한통운(207억1100만원)도 200억원 이상 늘렸다.
반면 현대중공업(2405억8400만원), SK텔레콤(368억3300만원), GS칼텍스(299억1600만원), KT(274억3300만원), 국민은행(262억5600만원), LG화학(43억7000만원), 대한항공(3억1900만원) 등 7개 사는 기부금을 줄였다. SK이노베이션과 하나은행은 2011년 기부금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