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45) 호텔신라 사장과 이혼 소송 중인 임우재(47) 삼성전기 부사장이 회사 상임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전기는 지난 4일 단행된 임원 인사에서 임 부사장이 상임고문으로 발령이 났다고 7일 밝혔다.
임 부사장은 상임고문으로 발령이 난 후 거취 등 별도의 입장표명은 없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서 상임고문은 고위 임원이 퇴진하기 전 거쳐 가는 자리로 알려졌다. 상임고문은 경영상 주요 결정에 관여하지 않는다.
임 고문은 이부진 사장과의 결혼 당시 삼성 계열사 평사원 출신으로 알려져 '남자 신데렐라 스토리' 등으로 불리며 숱한 화제를 모았다.
임 고문은 1995년 삼성물산에 입사한 이후 미주 본사 전략팀을 거쳐 2005년 삼성전기 기획팀 상무보로 승진했다. 2009년 12월 전무, 2011년에는 부사장 자리에 오르는 등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그러나 임 고문과 이 사장 부부는 지난해 10월 이혼 소송과 함께 아들 임모군에 대한 친권자 지정 소송을 진행하는 등 파경을 맞았다. 이 사장이 임 고문을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냈지만 합의에 실패, 지난 2월부터 소송 절차를 밟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삼성 인사에서 임 고문이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기도 했으나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임 고문은 지난 8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진행된 이혼 소송 면접조사에서 "이혼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처음으로 밝혀 새 국면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