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월중 폭스바겐 판매량이 45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6% 늘어났다.
이는 배출가스 조작 파문 직후인 지난 10월 판매량(947대)보다 무려 377.0% 늘어난 것일 뿐 아니라 폭스바겐이 국내에 진출한 후 가장 많은 판매량이다.
폭스바겐 판매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파격적인 할인 판매 전략 때문이다. 폭스바겐은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쌓일 것을 우려해 자동차 가격을 파격적으로 인하했다. 폭스바겐은 전 모델 무이자 할부와 현금할인 최대 1772만원 등의 깜짝 판매 조건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했다.
폭스바겐은 이같은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다른 수입차 업체들을 압도했다.
11월 중 주요 수입차 판매량은 ▲BMW 4217대 ▲아우디 3796대 ▲메르세데스-벤츠는 3441대 등이다.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도 11월 판매량이 지난 10월보다 52.9%나 증가했다.
▲랜드로버(Land Rover) 800대 ▲렉서스(Lexus) 768대 ▲푸조(Peugeot) 745대 ▲포드(Ford/Lincoln) 661대 ▲미니(MINI) 639대 ▲도요타(Toyota) 545대 ▲볼보(Volvo) 523대 ▲혼다(Honda) 414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의 자동차 판매 실적은 소비자들이 환경 문제보다는 '가격'을 중시한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한편 11월 수입차 판매량은 전월보다 32.0% 증가한 2만2991대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1만6959대)보다는 35.6% 증가했다. 올해 누적 대수는 21만9534대로 사상 첫 연간 판매 2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년 동기(17만9239대)보다 22.5% 증가한 수치다.
배기량별 등록 대수는 ▲2000㏄ 미만 1만4360대(62.5%) ▲2000~3000㏄ 미만 6783대(29.5%) ▲3000~4000㏄ 미만 1117대(4.9%) ▲4000㏄ 이상 704대(3.1%) ▲기타 27대(0.1%)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유럽 1만9306대(84.0%) ▲일본 2518대(11.0%) ▲미국 1167대(5.1%) 등의 순이었다. 연료별로는 ▲디젤 1만6856대(73.3%) ▲가솔린 5062대(22.0%) ▲하이브리드 1046대(4.5%) ▲전기 27대(0.1%) 팔렸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1228대) ▲폭스바겐 제타 2.0 TDI 블루모션(1000대) ▲아우디 A6 35 TDI(702대)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