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정용진-정유경' 남매의 경영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은 6년만에 '부'를 떼고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정 사장은 2009년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6년 만에 사장으로 올라서면서 정용진 부회장과 함께 '남매경영' 체제를 본격화 했다.
신세계는 3일 부회장 승진 1명, 사장 승진 3명, 신규 대표이사 내정자 4명, 승진 57명, 업무위촉 변경 20명 등 총 85명에 대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신세계그룹 인사는 '미래준비, 책임경영, 핵심경쟁력 강화'로 요약할 수 있다.
이번 정 사장의 승진은 신세계가 오너 3세 경영시대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그룹 안팎의 분석이다.
이로써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의 남매경영에 향후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정 사장의 역할론에도 관심이다. 그는 새로 신설된 각 '부문'에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하며 책임경영과 함께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양대 축인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에 총괄 사장을 두면서 오너 경영체제와 전문 경영인체제의 조화를 꾀했다는 평가다.
1996년 4월 이사로 경영에 입문한 정 사장은 이사 직급이 없어지면서 2000년부터 상무로, 2009년 부사장으로 재직해 왔다. 3대 주주로 지분 2.52%를 갖고 있으며 조선호텔과 신세계인터내셔널 업무를 맡고 있다. 정 사장은 신세계로 자리를 옮겨 경영에 힘을 보탰다. 그의 남편은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이다.
재계 일각에선 이번 신세계의 인사 관전포인트를 '정용진-정유경' 남매경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본격적으로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쌓아온 이들 남매가 어떤 경영능력을 보여줄 지 관심이다.
신세계 고위 관계자는 "신설된 부문에 백화점 총괄 사장이 된 정유경 사장의 책임경영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며 "책임과 권한을 주는 강화되는 구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