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국방부 내 일명 '워 룸(War Room)'에서 터키와시리아 내 극단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간의 석유 밀매 증거라고 주장하는 위성사진 여러 장을 내외신에 공개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국방차관은 이날 위성사진을 공개하면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범죄 사업’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터키 엘리트들이 노상강도(IS 지칭)와 한 팀을 이뤄 이웃국가 이라크와 시리아로부터 석유를 훔치기 위해 작전을 벌이고 있다”며 “수천대의 트럭에 실린 엄청난 양의 산업용 석유가 시리아 국경을 넘어 터키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이날 러시아가 국방부 내 '워 룸'인 방위통제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을 통해 터키의 IS 석유 밀매 고발 뿐 아니라 새로 단장된 러시아 국가 방위통제센터의 위용을 과시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외신에 방위통제센터를 공개하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곳은 스파이 소설에서 악당 은신처로 묘사되는 모스크바 고르키 공원에서 모스크바 강 맞은 편에 위치해 있다.
러시아군 시설 개편을 위한 수십 억 루블 투입사업의 일환인 방위통제센터는 지난 해 12월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하지만 지난 달 러시아 국영TV가 워룸에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습을 방영하면서 본격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러시아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이 곳에셔 시리아 테러리스트 격퇴 작전을 위해 러시아-시리아 연합군 공습진행 상황 보고를 듣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브리핑이 터키와의 최근 긴장과 관련돼 있는지에 대해 국방장관 대변인 이고르 코나셴코프는 " 이번 브리핑은 며칠 전 계획했던 것”이라면서 “위성사진 상당수는 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것으로, 8월 쯤 촬영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