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연기금인 일본의 공적연금(GPIF)이 주식 비중을 늘린 결과 사상 최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GPIF의 실적보고서를 인용해 135조1000억엔(약 1270조2102억원) 규모의 GPIF가 지난 3분기 5.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6~9월 3개월 만에 7조9000억엔(약 74조2758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증발한 셈이다.
GPIF의 어마어마한 손실은 지난해 연금운용개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내외 자산 투자 중 국내 주식과 해외주식에서 각각 4조3000억엔, 3조6000억엔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PIF는 지난해 10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재가 BOJ를 통해 대량의 채권을 매입하는 등 공격적인 자산투자를 지원함에 따라 국내외 자산투자 비중을 각각 약 25%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GPIF의 대규모 손실은 공격적인 투자전략이 단기적 손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일본 투자 전문가들도 이번 대규모 손실은 공격적인 투자전략으로 인한 단기적인 적자일 뿐이라고 당부했다.
GPIF의 미쯔이시 히로유키 고문은 "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지만, 지난 14년간 큰 그림을 보면 상향추세를 보인다"라며 "단기 결과만 가지고 결과를 판단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