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28개국 지도자들과 터키 총리가 29일 정상회담에서 오랜 교착 상태에 빠진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다음달 재개하는 등 가속화하고,유럽으로 밀려드는 난민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EU가 터키에 30억 유로(약 3조6830억원)를 지원하고 터키는 국경 관리를 강화한다는 행동 계획에 최종 합의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상임의장은 올해 유럽으로 몰려든 불법 이주자 수가 이미 150만 명에 달했으며 이중 상당수가 터키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EU 지도자들은 아흐메트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가 유럽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이러한 난민 물결을 차단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는 터키의 EU 가입은 EU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날 긴급 마련된 정상회담에서 어떤 이견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측이 이날 이러한 행동계획에 합의할 수 있었던 것은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서는 터키가 완충지대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는 EU측 필요성과 EU 회원국으로 가입하려는 터키의 오랜 희망 사이에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양측이 서로 양보한 덕분이다.
하지만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EU가 터키에 지원하기로 한 30억 유로는 유럽으로 밀려드는 난민 억제 및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극단주의자들과의 싸움이라는 약속을 터키가 얼마나 충실하게 이행하는지를 지켜보면서 단계별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부토글루 터키 총리는 이주자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앞으로 시리아의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이를 약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