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재계가 저성장 트랩에 빠진 한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을 논의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한국경제 현안과 경제 재도약을 위한 정책과제'란 주제로 새누리당 지도부와 간담회를 열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새누리당이 오늘 간담회에 임하는 자세는 '귀는 있고, 입은 없다'는 마음으로 경청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관점에서 어떠한 쓴소리도 달게 받고 여러분의 의견을 꼼꼼히 메모해 제도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전경련이라는 큰 조직을 가지고 있으면서 왜 소극적으로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정치권에 할 말 해야 한다. 옳은 말 하다가 당할까 걱정하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며 재계가 정치권을 향해 '제 목소리'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여야 정치권이 풀어야 할 문제이기는 하지만, 한쪽이 도저히 말을 듣지 않을 때는 국제 경쟁 시대에서 사활을 거는 기업인이 나서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야는 18일 한·중 FTA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하고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해 회의를 거듭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7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의 비준동의안 처리도 불투명하다. 이렇다 보니 새누리당은 정부·재계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 압박에 나섰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는 1997년 IMF 위기와 2009년 금융위기를 단시간 내에 극복한 위기 극복 DNA를 지니고 있다"며 "여러분들은 산전수전 다 겪은 기업인이고,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을 가장 잘 아는 만큼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비법을 제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에서 22일부터 조문객을 맞아온 김 대표는 "국가장 기간이어서 대부분 일정을 취소했지만, 당·정·경제계가 한자리에 모여 한국 경제를 살리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는 한시도 미룰 수 없었다"며 행사 참석을 강행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액보다 수입액이 더 많이 줄어 경상수지가 흑자를 나타내는 불황형 흑자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시점에서 새누리당이 직접 경제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발전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를 제안해 준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환영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노동개혁법, 기업활력제고법과 경제활성화 법안이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경련은 "이날 회의는 새누리당이 한국경제의 현안과 경제 재도약 방안에 대해 새누리당과 정부, 경제계 간에 의견을 교환하자는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와 김정훈 정책위의장, 이운룡 정무위 위원, 강석훈 기재위 간사, 박민식 미방위 간사, 이진복 산자위 간사, 권성동 환노위 간사, 이장우 대변인 등 8명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정은보 기재부 차관보, 이석준 미래부 제1차관, 도경환 산업부 실장, 고영선 고용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 사무처장, 신영선 공정위 사무처장 등 6명이 나섰다.
경제계에서는 허창수 회장과 이승철 상근부회장을 비롯해 정기영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황규호 SK경영경제연구소 사장, 김주형 LG경제연구원 사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윤동준 포스코에너지 사장, 이완경 GS글로벌 사장, 김지원 현대중공업 부사장, 서용원 한진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전인성 KT 부사장, 이상훈 두산 사장, 김해성 신세계 사장, 변동식 CJ 부사장, 이광원 LS엠트론 사장, 오규석 대림산업 사장, 신해철 동부CNI 사장, 이동호 현대백화점 사장, 이상운 효성 부회장 등 21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