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증권가 "12월 美 금리 인상 후 韓 증시, 오히려 반등 가능성 있어"

12월 금리인상 기정사실화, 달러화 강세 주춤·신흥국 통화 반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12월 미 금리인상이 국내 증시엔 오히려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 금리인상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국내증시에서 빠져 나가 증시 폭락을 야기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미 금리 이슈가 이미 증시에 선반영 됐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는 많은 위원들이 금리인상은 하되 점진적인 방식이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 대해 KDB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하면서 최근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달러화와 뉴질랜드, 브라질 통화들이 일제히 반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금리를 올릴 경우 현재 지속되고 있는 달러 강세가 더욱 공고히 되는 동시에 신흥국 통화 약세 기조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그의 견해다.

한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될 것으로 보였으나, 현재 달러화는 주춤하고 오히려 그간 낙폭이 컸던 원자재 수출국들의 통화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김용구 연구원도 "미국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한다고 했을 때 현재처럼 달러 강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금리인상 후 당분간은 달러 강세 기조가 약화될 것이고, 이것이 곧 원자재 수출 중심의 신흥시장에 호재로 작용, 국내 증시에 큰 파급력을 주지 못할뿐더러 오히려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두 연구원의 공통된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던 10월부터 달러화가 강세 국면에 들어섰는데 당시 롱 포지션의 차익 실현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실제 금리인상이 단행된다고 해도 의외로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달러 약세로 이머징마켓의 주가나 원자재, 환율 등이 의외로 반등하는 모습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라며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그런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 현상들이 현재 포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인상 후 시장이 견조하거나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이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체에서 나타나지 않을까 전망한다"며 "특히 그간 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과도하게 주가가 빠진 측면이 있었던 신흥국에서 그런 기조가 강하게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금리인상이란 악재가 선반영 된 측면을 고려해 향후 국내시장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한 연구원과 마찬가지로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논의가 이미 수년간에 걸쳐 시장에 선반영 됐다는 점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져 신흥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제로금리의 패러다임이 이번 금리인상으로 환경 자체가 바뀌는 건 분명해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연결시킬 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달러화 강세 기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못 박았다.

그런 이유를 들어 그는 "미국 금리인상 이슈는 이미 알려졌던 리스크이기에 금리인상을 급격하게만 하지 않는다면 국내증시에는 충격이 제한돼 나타날 것이고, 오히려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연구원은 "한국의 경우는 펀더멘털 측면에서 봤을 때 위기가 기회로 될 여지가 분명히 있다는 게 대체적인 생각이기에 금리인상으로 신흥국 중에서도 안전지대로 차별화될 수 있는 여지가 부각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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