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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주장된 지소연 "잔소리 더 많이 해야죠"

여자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낙점된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이 선후배들을 하나로 묶어 팀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지소연은 23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비록 1주일이지만 잘 이끌어보겠다"고 주장직 수행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오는 29일 호주와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는 윤덕여 감독은 지소연에게 주장의 중책을 맡겼다. 올 여름 월드컵에서 팀을 지휘했던 조소현(27·현대제철)이 빠진데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늘어난 만큼 지소연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이다. 

지소연이 A대표팀 캡틴으로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대표팀은 아니지만 2007년 17세 이하 대표팀에서는 주장을 맡은 바 있다. 

지소연은 "당시 김용호 감독님이 '다시는 너에게 주장을 맡기지 않겠다'고 하셨다. 장난기가 많고 까불어서 무게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웃은 뒤, "지금은 8년이 지났으니 좀 더 성숙해졌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어 그는 "운동장에서는 원래 언니나 후배들한테 잔소리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이제 주장이 됐으니 더욱 강하게 잔소리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귀여운 후배 이미지가 강했던 지소연은 어느 덧 팀 내 중고참 반열에 올라섰다. 아직 선배들이 적지는 않지만 후배들도 몰라보게 늘어났다.

이에 지소연은 "처음보는 친구들이 많다. 나도 중고참이 됐다"면서 "어린 선수들과 처음 하는 훈련인데 언니나 대표팀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다. 이제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할 것 같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호주와의 평가전을 두고는 "내년 2월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강팀과 경기를 해서 기쁘다"면서 "내년에 호주를 못 이기면 본선에 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뛰면서 호주를 알아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지소연은 대표팀 소집에 앞서 큰 선물을 받았다. 지난 19일 제3회 아시안 풋볼어워즈(AFA) 시상식에서 남동아시아 부문 수상자로 결정된 것. 지소연은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요시다 마야(사우스 햄튼) 등 쟁쟁한 남자 선수들을 따돌리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지소연은 "후보에 올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는데 상까지 받게 돼 더욱 놀랐다. 기성용 선수와 요시다 선수가 후보에 있어서 내가 받아도 되느냐 싶었다"고 감격스러워한 뒤 "올해 첼시 레이디스가 더블이라는 역사를 썼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떨어졌지만 내년에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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