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디온라인 등 일부 업체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주가는 계속 추락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상장 폐지' 우려가 제기되는 것 자체가 펀더멘탈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바일게임 운영 지원업체인 와이디온라인은 지난 18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3590원)보다 370원(10.31%) 내린 322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날 액정표시장치(LCD) 모듈 개발업체 아이디에스도 120원(10.08%) 내린 1070원에 마감했다.
이들 기업은 최근 상장폐지 문턱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살아남은 곳이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 6일 와이디온라인의 2009년 말부터 지난해 3월 말까지의 재무제표를 검사한 결과, 매출채권 대손충당금 등을 과소계상한 사실을 적발하고 과징금 3110만원을 부과했다.
아이디에스도 2009년 말부터 2010년 말까지 종속회사간 회계추정방법 불일치 등으로 과태료 25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이들 기업이 회계처리 위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지난 7일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만약 이들이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기업심사위원회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확정된다.
하지만 거래소는 "해당 기업의 상장폐지 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정했다"며 18일 매매거래를 재개했고, 거래 첫날 주가는 급락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기업이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을 때 주가가 급등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라는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고, 그동안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이기 때문에 더 내려가기보다 올라갈 확률이 높다"며 거래재개 이후 주가 흐름을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9월 도화엔지니어링은 전(前) 경영진의 횡령혐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재개 첫날 주가가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이 이미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장폐지보다 거래재개가 좋은 뉴스인 건 사실이지만 기업이 상장폐지 심사까지 갔다는 것은 펀더멘탈(기초체력)에 좋지 않은 것"이라며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그는 "상장폐지를 면하면서 주가가 반짝 오를 수는 있어도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며 "기업의 실적이 크게 증가하거나 신규사업 소식이 있지 않은 한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 들어 실질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기업들의 주가(재개 첫날 대비 전날)를 살펴보면 ▲쓰리원 -51.37% ▲셀루메드 -47.59% ▲키스톤글로벌 -46.25% ▲웅진홀딩스 -14.94%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