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 "푸틴, 연합군과 함께 IS 격퇴하라" 촉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각)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백악관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 국가(IS)' 격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과 동맹국들은 IS를 격퇴하기 위해 기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파리 등에서 벌어진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을 "뉴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IS와 싸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우리가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IS는 그저 한 무더기의 살인자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지칭할 때 그들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다에시(Daesh)'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격퇴'가 허울 뿐인 목표가 아니라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임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IS 점령지 탈환과 지도부 색출, 연락망과 보급로 해체·파괴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가 미군 주도 연합군을 지지해야 한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압박했다. 지난달 IS가 러시아 여객기를 추락시켜 224명이 숨진 사건을 되새기며 IS를 미국과 러시아의 '공공의 적'이라고 규정한 셈이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시리아 공습의 초점을 IS로 돌린다면 "도움이 될 것(helpful)"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지난 9월30일 시작한 시리아 내 공습을 강화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푸틴 대통령이 자신과 한편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대하는 온건 반군 세력을 공격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이 정권을 쥐고 있는 한 시리아 내전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아사드 정부를 지지하는 행위를 그만해야 한다"며 "그는(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들을 숨지게 한 세력(IS)을 뒤쫓아야 한다"고 말했다.

IS는 시리아 내전으로 5년 가까이 이어진 혼란을 틈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세력을 넓혀왔다. IS는 시리아와 이라크 내 일부 영토를 점령하는 것을 넘어 130여 명의 사망자를 낸 파리 테러처럼 국제 사회에 대규모 공격을 하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9일간의 일정으로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과 만났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24일 백악관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다. 두 사람은 IS에 대항하는 국제 연합군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틀 후 러시아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파리 테러는 서방국들에 테러리즘에 대한 공포를 높였을 뿐만 아니라 시리아 난민을 자국에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논쟁을 낳았다. 파리 테러범들이 난민 유입 경로를 통해 유럽으로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난민 문제가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19일 미국 하원은 시리아와 이라크 난민 수용을 중단하는 내용을 포함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 47명도 이 법안에 가결표를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 미국 국민들의 걱정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면서도 IS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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