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면세점 품은 두산·신세계 vs 롯데·SK 엇갈린 '신용도'

두산·신세계 '긍정적', 롯데 '부정적'·SK '제한적'

재계 오너들의 자존심 싸움으로 양보없던 서울시내 면제점 특허권대전에서 승리를 거둔 기업과 참패한 기업간 신용도가 엇갈렸다. 

서울 시내면제점 제2라운드에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뚝심경영이 서울 면세점 2차대전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반면 롯데는 소공점을 지켰으나 월드타워점을 잃었다. '절반의 승리'라는 평가 속에 경영권 기반을 확실히 해야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SK는 23년만에 워커힐면세점이 문을 닫게 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20일 한국신용평가는 면세점 특허권과 관련 신규 사업자들에겐 긍정적이지만 경쟁심화와 정책적 리스크는 향후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신평 측은 "두산은 두산중공업 계열에 대한 잠재적 지원부담이 존재하지만 자체사업 영업실적 개선 및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가 전망되기 때문에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그룹 유통사업 성장동력 확보와 백화점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예상되기 때문에 신용도에 긍정적이지만, 투자자금 소요 등 전반적인 재무레버리지 변동은 모니터링 대상이라고 한신평을 평가했다. 

롯데에 대해서는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한신평은 호텔롯데의 이번 면세점 사업자 선정 탈락과 관련 "월드타워점 중단과 시장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저하될 전망이기 때문에 향후 '신용도에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IPO(기업공개)와 그룹 지배구조 재편 등의 이슈가 있으므로 IPO 구체화 시점에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재평가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현재 한신평은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부여하고 있다. 

서울면세점에서 완패를 당한 SK네트웍스에 대해서는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SK네트웍스는 면세점 특허를 연장하지 못하고 신규 점포를 내지도 못하는 고배를 마셨다. SK의 워커힐(11월16일) 면세점 특허는 신세계디에프에 돌아가면서 서울 광장동 워커힐 면세점이 23년만에 문을 닫게 됐다. 관세청이 2013년 법을 개정해 5년마다 경쟁입찰 시행을 결정한 이후 기존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측평 측은 "사업다각화 및 수익성 측면에서 면세점 중단은 부정적이나 사업 비중이 적어 그 영향은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안희준 기업평가본부 수석연구원원은 "이번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때문에 경쟁심화와 특허수수료율 인상 등으로 수익성 저하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그럼에도 저성장 시대 면세점 사업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특허권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정책리스크 대두 됐지만, 해외 관광수요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 가능성이 유효하다"며 "이번 면세점 사업자 증가는 고객 접근성 개선으로 인해 수요 확대를 견인할 가능성이 크고 성장 시대에 여전히 매력적인 사업으로 유통 산업의 성장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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