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기상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지난 10월까지 기록만으로도 2015년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월의 온도계 수치도 계속 오르고 있다. 올 11월과 12월이 평년 기온을 기록하더라도 2015년은 역사상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양대기관리청(NOAA)은 18일(현지시간) 올해 1∼10월 세계 평균 기온이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으며, 이날까지 지구 육지와 해양의 평균 온도가 20세기 평균치보다 0.86도 상승했다고 밝혔다. NOAA는 "이는 1880년부터 역대 같은 기간의 역대 최고 상승치로 지난해 작성된 0.12도를 추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1∼10월 중 8개 달이 평균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미국에서 지난 10월은 136년 기상 역사상 ‘가장 더운 10월’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유수의 기상 모니터 기구들의 관측 결과는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NOAA,일본 기상청, 미 항공우주국(NASA) 등은 올 10월이 잔인한 달이었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 같은 기상 신기록은 '괴물' 엘니뇨와 기후변화 탓이다. 엘니뇨는 아직도 태평양 지역에서 힘을 모으고 있다.
이번 주 역시 엘니뇨 기후 패턴은 지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태평양 적도대의 기온은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는 이미 강력한 태풍과 아프리카의 코코아 흉작, 인도네시아의 산불 등 숱한 재앙을 낳고 있다. 엘니뇨 재앙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미 기후보호센터(the U.S. Climate Prediction Center)에 따르면 엘니뇨는 내년 봄 혹은 여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엘니뇨 기간 동안 전 지구를 덮은 높은 열기는 한동안 사라지지 않고 대기권에 머물면서 내년의 기온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2016년 전 세계 기온은 새로운 신기록을 세우게 될 수도 있다.
이제까지 기록을 살펴보면 1997~1998년 발생한 엘니뇨가 최악이었다. 당시 석 달 이상 고온현상이 지속됐다. 그러나 지금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5년이 새로운 기록을 낳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류는 아직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기상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상 가장 더운 여름, 사상 가장 더운 연속 12달, 사상 가장 더운 한해(2014년), 사상 가장 더운 10년 등의 기록을 줄줄이 낳고 있다. 역사상 가장 더웠던 14년 중 13년은 21세기 들어서 발생했다. 이는 그저 시작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