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가 신성장 동력으로 꼽았던 해외 시장에서 초라한 성적표을 받아 들었다.
LF는 현재 중국,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홍콩,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6곳에서 의류 판매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만성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F의 지난 3분기(7~9월) 해외사업은 홍콩과 인도네시아를 뺀 4곳에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매 분기마다 적자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진출한 LF는 지분 100.00%를 갖고 있지만 손실이 가장 심각하다. LF의 이탈리아법인은 Polaris S.R.L와 Allegri S.R.L 두 곳을 운영중이다. 지난 3분기 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5억원을 달성했다.
중국법인인 Lafuma (Beijing) Co. Ltd 역시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매출은 163억원을 달성한 반면 1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프랑스법인 Allegri France S.a.r.l는 2억원의 손손실을, 룩셈부르크법인 LF Europe S.a.r.l는 2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해외 자회사 부실이 깊어지면서 모기업 LF의 재무구조 마저 흔들리고 있다.
LF의 올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곤두박질쳤다. 해외 법인 수익성과 국내 부문 할인 판매 증가에 따른 원가율 상승 때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기간동안 매출액은 전년대비 8.8% 오른 3387억원을 기록했다.
홍콩과 인도네시아가 그나마 위안거리다. 두 곳 법인을 운영중인 홍콩에선 141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는 43억원 매출과 6000만원 이익을 냈다.
LF 측은 해외사업은 초기에 점포를 얻기 힘들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 기간의 손실로 해외사업의 실패라 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을 위해 거치는 단계라는 얘기다.
LF 관계자는 "해외 법인은 초기 진출 단계로 봐야 한다"면서 "불황이 길어지고 있어 적자폭을 줄여나가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르스 여파 등으로 매출 하락은 불가피했고 국내 역시 할인 판매 등 수익률이 낮아진 것이 원인"이라며 "단 기간의 손실로 해외사업의 실패라 볼 수도 있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성장을 위해 거치는 단계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F의 부진은 해외 법인 수익성 악화와 국내 부문 할인 판매 증가에 따른 원가율 탓"이라며 "국내 역시 메르스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