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500대 기업, 매출 줄어도 순이익은 급증

1~3분기 매출 전년比 0.6% 감소, 영업이익 18.6% 증가

국내 500대 기업의 올 1~3분기 매출은 0.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현대차 등 30대 그룹의 매출도 7.1% 줄어든데 반해 영업이익은 5.4%, 당기순이익은 25.3%나 증가했다. 이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악화되자 기업들이 고강도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주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 3분기 실적을 공시한 기업 331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514조5905억 원으로 작년(1523조4955억 원)보다 0.6% 감소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8조9609억 원에서 93조6350억원으로 18.6%나 급증했다. 매출이 8조9050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14조6741억원이나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60조4410억 원에서 77조282억 원으로 27.4%(16조5872억원)이나 증가했다.

매출 감소 현상은 석유화학, 에너지, 상사, 조선·기계·설비, 철강, 통신 등의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석유화학은 1~3분기 매출이 164조4565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5%(47조6325억 원) 급감했다. 에너지도 23조573억 원으로 24.8%(7조5864억 원)나 줄었다.

공기업(73조3151억 원·9.2%), 상사(46조4700억 원·7.9%), 조선·기계·설비(99조1860억 원·7.8%), 철강(79조1796억 원·7.4%), 통신(37조138억 원·4.8%), 지주(4조2473억 원·1.2%) 등도 큰 폭의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석유화학 등 5개 업종은 매출 감소 속에서도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확대했다. 석유화학은 1~3분기 영업이익이 11조711억 원으로 212.5%나 급증했다. 통신도 104.4%나 늘어났고, 공기업은 57.8%, 지주는 16.4%, 철강은 2.2% 증가했다.

증권(120.4%) 운송(54.4%) 서비스(39.2%), 제약(24.7%), 식음료(22.8%) 등도 비교적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전기전자(13.9%), 생활용품(12.8%), 보험(7.0%), 건설·건자재(5.3%) 등도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조선·기계·설비와 상사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둘 다 곤두박질쳤다. 특히 조선·기계·설비는 영업적자가 3조9746억 원에서 7조9479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현대중공업의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규모 부실이 드러난 대우조선해양의 영향이 컸다. 상사의 영업이익도 11.7% 감소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양상은 30대 그룹도 다르지 않았다. 30대 그룹 1141개 계열사 중 16일까지 3분기 실적을 공시한 257개사의 1~3분기 매출은 916조6160억 원에서 851조5319억 원으로 7.1%(65조840억 원)나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2조2439억 원에서 44조5408억 원으로 5.4%(2조2970억 원), 당기순이익은 34조5667억 원에서 43조3169억 원으로 25.3%(8조7750억 원) 급증했다.

매출이 감소한 곳은 30대 그룹 중 20곳이다. 에쓰오일(S-OIL) 매출이 13조9430억 원으로 37.4%, 대우조선해양(7조9996억 원)은 27.4%나 줄었다.

LS(9조4763억 원)와 GS(35조6525억 원)가 각각 21.8%, 20.0% 감소했다. SK(93조2377억 원)는 16.3%, 포스코(42조3633억 원)는 14.2%, 금호아시아나(9조8974억 원)는 10.8%, 동국제강(4조957억 원)은 10.6%, 삼성(195조1251억 원)은 10.5%, 두산(9조7807억 원)은 10.0%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30대 그룹 중 영업이익이 늘어난 곳은 14곳에 달했다. 5곳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GS는 영업이익이 1조7075억 원으로 218.7%나 급증했다.

효성(3758억 원·146.8%), 한진(6845억 원·144.7%), 한화(1조4068억 원·124.8%), 대림(4508억 원·63.6%), 동부(6094억 원·32.1%)), 롯데(2조7252억 원·32.1%), 영풍(5136억 원·28.3%), SK(8조80억 원·18.6%), CJ(8022억 원·17.6%), LG(3조7435억 원·15.6%), 현대차(9조1512억 원·15.1%), 미래에셋(2508억 원·8.4%), 포스코(2조4400억 원·2.3%) 등도 모두 이익 규모를 늘렸다. 특히 KT, 에쓰오일, OCI, 동국제강, 현대는 흑자로 전환했다.

두산 등 8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2개 그룹은 적자를 기록했다. 두산은 3264억 원으로 50.8%나 급감, 감소폭이 가장 컸다. 금호아시아나(2344억 원·41.4%), 삼성(12조9908억 원·21.9%), 대우건설(2772억 원·13.4%), LS(3211억 원·9.2%), 현대백화점(3751억 원·6.9%), KCC(1895억 원·2.0%), 신세계(7011억 원·0.5%) 등도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대우조선해양은 4조6691억 원의 영업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중공업은 영업적자가 1조1337억 원으로 축소됐으나 적자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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