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들은 17일 대한항공에 대해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항공수요 위축 우려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나섰다.
하이투자증권 하준영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은 2895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유류비가 72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무려 30.4%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파리 테러 사건으로 항공여객 수요가 위축된다면 항공사들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저유가의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상했던 항공여객수요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목표주가를 4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이지윤 연구원도 "저가항공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중국항공사들의 장거리 직항노선 증가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슬람국가(IS)의 테러위협으로 여행심리 위축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메르스와 3분기 실적우려감, 신용등급 하락 악재까지 반영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IS테러라는 불확실성이 4분기 여객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3만6000원으로 내렸다.
HMC투자증권 강동진 연구원도 "최근 항공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파리 테러 여파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주가를 3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는 "파리 테러로 인해 유럽노선 트래픽이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당장 예약이 취소되거나 항공편이 결항되지는 않고 있지만, 수요 부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