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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결권 심포지엄]박경서 원장 "주주중심 주총·적극 의결권행사…'자본시장 발전동력'"

"주주가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자본시장이 진일보할 수 있다. 기업은 주주 중심 주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주주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박경서 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예탁결제원·한국기업지배구조원 공동 주최로 열린 2015년 의결권시장 선진화를 위한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원장은 국내 기업들이 그간 자행해 온 '주주배제 주총 관행'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동시에 그간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해 온 일반 주주들에 대한 지적도 빼놓지 않았다.

박 원장은 "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놓고 합병비율에 대한 정당성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실제 우리나라에서는 예외적인 주주총회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주주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다수 주주들이 실제 주총장에 참석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의결권 행사는 주주가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권리"라며 "주주는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기업은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그의 인식이다.

박 원장은 "국내 기업지배구조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다. 특정인을 위한 주주총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주총회가 지속시간이 30분에 불과하는 등 형식화 된 데다, 전체 기업 80% 이상이 같은 날에 주총을 열어 주주들의 참석이 쉽지 않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원장은 "수많은 기업들의 주총이 같은 날에 집중돼 있다는 건 개인투자자와 수백개 기업에 투자하는 기관투자자의 주총 참여는 물론 제대로 된 의견을 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일반 주주들의 소극성도 지적했다.

박 원장은 "미국 500대 기업의 경우 경영자가 아닌 외부인이 한 주주제안 건수가 600건을 넘는다"며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주주제안이 1700개 상장사에서 30건 내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주주가 안건을 낸 것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의결권 행사가 활성화 돼야 주식회사 제도는 물론 자본시장이 진일보 할 수 있다"고 일반 주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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