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오바마-네타냐후 "얼어붙은 양국 관계 녹이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9일(현지시간) 1년여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이스라엘 안보 이슈와 양국 관계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워싱턴DC의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지난 7월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 최종 합의 이래 처음으로 양국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 핵문제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중동 평화 협상 등을 놓고 관계 냉각을 겪어 왔다.

오바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이란과 서방의 핵협상 과정에서 끊임 없이 갈등을 빚었다.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 핵협상 타결을 주요한 외교적 성과로 평가한 것과 달리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역사적 '실수'라고 비난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좁은 이슈에 관해 네타냐후 총리와 내가 강한 의견 불일치를 갖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라면서도 양국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나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위를 저지해야 한다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미 강력한 양국간 친선과 동맹을 강화할 기회를 준 데 감사를 표하고 싶다"며 "우리는 평화를 위한 희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팔레스타인이 합법국가 지위를 얻을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스라엘은 사태 해결을 위해 양국의 공존을 전제로 하는 '두 국가 해법'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역설했다.

두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10년 기한으로 체결된 미국의 대(對) 이스라엘 군사 원조 양해각서 갱신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오는 2017년 만료를 앞둔 이 양해각서를 통해 이스라엘은 미국으로부터 그동안 연간 31억달러(3조5800억원) 이상의 군사지원을 받아 왔다. 이스라엘 측은 기한 갱신과 더불어 지원 규모를 향후 10년 사이 연간 50억달러까지 증액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지난 수년간 엄청난 방위 부담을 짊어져 왔는데 미국의 관대한 지원이 있었기에 감당할 수 있었다"며 이스라엘 정부와 국민은 오바마 대통령의 군사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중동 내 여러 지역의 안보 환경이 악화하고 있고 반복해 말했듯이 이스라엘의 안보는 미국의 최우선 외교정책 가운데 하나"라며 미국은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이같은 방침을 실천해 왔다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저녁 친 이스라엘 성향의 미국 보수주의 단체인 미국기업연구소(AEI)에 참석해 연설할 예정이다. 방미 기간 행보가 정치적 균형을 잃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해 이튿날에는 이란 핵협상과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진보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 행사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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