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의 꽃 아웅산 수지(70) 여사가 8일(현지시간) 총선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8일 미얀마 총선에서, 제1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당(NLD)를 이끄는 아웅산 수지 여사는 옛 수도인 양곤 시내의 자택 근처의 투표소에서 처음으로 표를 던질 수 있었다. 이번 선거는 미얀마에서 25년 만에 치러지는 첫 자유 총선이다.
수지 여사는 NLD가 압승한 1990년 총선 당시에는 가택연금 상태였고, 2010년 실시된 총선에서 NLD가 대규모 관권 부정 선거라면서 불참을 선언하면서 투표권을 행사할 기회를 잃었다. 2012년 보궐선거의 경우 그의 지역구인 바한에서는 선거가 실시되지 않아 또다시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이같은 이유로 8일 수지 여사는 국내외 언론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가운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한 것. 특유의 꽃장식으로 머리를 하나로 묶고, 붉은색 상의와 흰 바탕에 무늬가 들어간 발목까지 내려오는 미얀마 전통의상을 입고 투표소에 나타났다.
양곤 시내에서는 투표가 시작되는 오전 6시 전부터 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섰다. 미얀마는 이번 총선에서 국회 상하원 의석 총 664석 중 25%를 제외한 498석을 선출한다. 미얀마 헌법에 의해 군부는 선거와 상관 없이 25%의 의석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지난번에는 NLD가 참여하지 않고 군정이 만든 현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압승했다. 이번에는 정권 교체를 호소하는 NLD가 우세를 보이며 3분의 2의석을 획득해 전체의 과반수를 차지하느냐가 초점이 되고 있다.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유럽연합(EU)를 중심으로 각국에서 모두 1100여명의 감시 인력이 파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