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이 증권업계에서 실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아이엠투자증권을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운 메리츠종금증권이 3분기 실적에서 대형사들을 잇따라 따돌리며 차별화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올해 3분기 93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 33.2% 감소한 것이다.
지난 2분기에 비해 주식거래 자체가 줄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급감했기 때문인데, 절반 이상 급감한 다른 증권에 비해 선방한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에 비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쏠림 현상과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의존도가 낮아 타격이 적었고, 메리츠가 강점을 가진 기업금융 부문에서 성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은 부동산 금융 쪽에서 부러울 정도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우량한 매물이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그 중에서 선별한 매물이 성과를 내고 있어 부동산 금융 부문에서 확실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3분기 실적은 대형 증권사들을 압도하는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지난 2분기에 비해 46.8% 줄어든 817억원의 영업이익을, 삼성증권은 65.7% 줄어든 598억원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지주 3분기 실적발표에서 드러난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672억원이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한국투자증권의 깜짝실적이 없다면 메리츠종금증권의 분기 기준 1위 등극도 가능한 상황이다.
또한 메리츠종금증권은 연 환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7% 수준으로, 증권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KB투자증권 유승창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실적을 통해 업종 내 차별화된 수익성을 입증했다"며 "다른 대형 증권사가 3분기 거래대금감소, 채권관련 이익 감소, ELS 손실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부문과 리테일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