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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8'… 그 시절 '88꿈나무'는 반갑고도 눈물난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이 ‘88꿈나무’로 불린 88학번을 비롯한 40대들에게 특별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은 88올림픽이 개최된 1988년을 시간적 배경으로 도봉구 쌍문동 골목에서 살았던 ‘동일이네’와 ‘성균이네’ 그리고 그 골목에서 나고 자란 ‘골목친구 5인방’의 이야기를 그린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사건과 사고, 대중문화가 향수를 자극하고 있다.

세번째 시리즈로 기대 속에 방송된 이후 88학번이라고 밝힌 한 40대는 “본방에 앞서 특별 편성된 ‘응답하라 1998 시청지도서’를 보면서 순간 울컥했다”고 밝혔다. 이 시청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학시절 한창 인기를 끌었던 ‘유행가’들을 그 당시 영상과 함께 모둠으로 감상하다 유행가와 연관한 여러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며 “한때는 시련이요 아픔이었지만 이제는 다만 그리움”이라고 적었다.

다른 88학번 시청자도 페이스북에 “88년 수유리 뒷골목에 살던 저는 이 프로그램에 나오는 ‘쌍문동’에 대한 묘사들이 썩 그렇게 현실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뭐 그게 중요합니까. 이렇게, 어딘가 묻혀있는 하지만 잘 꺼낼 일 없는 기억들을 조금씩 꺼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좋네요. 좋은 일만 있었던 때는 분명 아니었지만”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88올림픽 당시 무엇을 했었는지를 세세히 적은 뒤 “아 4위, 4위! 우리는 전부 놀라면서도 믿지 않았었지요”라고 적었다. 88올림픽에서 한국이 금 12개로 4위를 한 소식을 듣고 믿을 수 없었던 그때를 떠올린 것이다.

한 40대로 추정되는 트위터 사용자도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와 연출이 유사해 더 이상 재미있지 않다’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지적에 “그냥 그 시대 사람이라서 난 재미있었다”고 반박한 뒤 “다만 그때 가장 예민했던 때여서 (드라마를 보는 동안) 웃기지 않고 눈물만 났다”고 적었다.

어느 트위터 사용자는 드라마 시청 이후 극중 에피소드의 실제 모델이 된 여고생 기사를 찾아 링크해놓기도 했다. 극중 ‘성동일’네 둘째 딸인 덕선(혜리 분)은 올림픽 개막식에서 ‘마다가스카르’ 피켓을 들고 입장하려고 했으나 올림픽 불참이 확정되면서 대실망하게 된다. 실제로 당시 상명여고에 재학 중이던 18세 여고생은 한 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개회식에 나갈 수 없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하지만 이번 올림픽이 꼭 성공하도록 누구보다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87학번이라고 밝힌 한 트위터 사용자도 “87학번으로서 너무 기대된다”며 “뉴욕에서 87년에 태어나지도 않은 애들이랑 친구였고, 그들의 사고를 좋아하지만, 87년의 정서는 나에게 어쩔 수 없는 엄청난 그리움”이라고 썼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단순히 추억팔이만 재현된다면 전작들에 비해 적은 성과에 그칠 것이라는 것이다. 한 50대 시청자는 페이스북에 “과거를 어떻게 보고 그 이야기를 통해서 결국은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몇 회 지나지 않아서 식상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감성은 쉽지만 드라마는 어렵다”고 짚었다.

20-30대로 추정되는 한 트위터 사용자도 “콘텐츠에서 지속적인 기성세대의 추억팔이가 싫다”는 입장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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