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무협 "中 수출, 친환경·영유아제품 수출 유망"

국내 기업이 최근 부진한 중국시장에서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소비재에 주력해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 수출품 중 중간재 비중은 약 73%를 차지하는 데 비해 소비재는 7%에 그쳤다. 중간재의 상당 부분은 가공무역에 해당한다. 하지만 2000년대부터 중국 정부가 가공무역 수입에 제한을 두고 있다. 국내 기업도 중간재가 아닌 소비재 수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간한 'C.H.I.N.A.로 중국을 공략하라' 보고서는 앞으로 중국시장을 이끌 5대 주요 트렌드로 ▲친환경산업의 성장(Clean) ▲개인 위생용품 수요 증가(Hygiene) ▲영·유아용품시장 확대(Infant) ▲농식품(Nutrition) 수입 증가 ▲고령화 시대의 도래(Aging)를 꼽았다. 

중국의 2014년 평균 미세먼지농도는 WHO(세계보건기구) 권고 기준의 6.2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환경과 관련된 중간재 인프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소비자들도 환경오염에 대비한 가정용품 수요를 늘리면서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의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용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인 위생용품 수출도 유리할 것으로 평가된다. 샴푸, 린스, 치약 등 주요 제품의 수입은 지난 12년 간 10.6배나 증가했다. 또 10월29일 중국 정부가 두 자녀를 허용함에 따라 추후 영유아용품 시장 확대도 예측된다. 

농식품도 유망한 수출 품목으로 꼽힌다. 중국이 국내로부터 수입한 1000만 달러 이상 농식품은 2010년 4개에서 2014년 14개로 늘었다. 한·중 FTA가 발효되면 48시간 통관원칙이 마련되기 때문에 유통기한과 계절성이 있는 농식품 수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중국이 203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버 분야도 유력한 수출 시장으로 분석된다. 현재 중국 노년층의 헬스케어 관련 지출규모는 연간 약 375달러 수준으로 일본(3090달러), 미국(4197달러) 등 선진국에 비해 낮은 편이다. 

현재 구매력을 갖춘 세대들이 노인세대로 진입할 것을 고려할 때 소비 잠재력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현지에서 이미 노인전용 분유나 화장품, 관광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한중 FTA가 신속히 발효되면 관세 혜택을 볼 수 있어 국내 수출 업계가 유리해진다"며 "국내 수출업계가 가공무역에서 소비재·서비스로 빨리 전환하면 할수록 중국에서 제2의 수출 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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