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2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거론한 것에 관련해 중국 외교 당국이 '별 볼 일 없는 사람'(용인· 庸人)이 스스로 걱정거리를 만든다'는 표현을 사용해 비판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최근 일부 사람들이 남중국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데 도대체 이들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화 대변인은 특히 '세상본무사 용인자요지(世上本无事 庸人自擾之·세상에는 본래 일이 없었지만 용인은 이를 의심하며 스스로 걱정한다)'는 고어를 인용해 아베 총리를 포함한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에 대해 비난한 사람들을 맞비난했다.
그는 '남중국해 항해의 자유'에 관련해 "매년 10만척의 각국 선박이 자유롭고 안전하게 남중국해를 항행하고 매일 1500만통의 원유가 말라카해협을 지나 동남아시아로 배송되고 있으며 이 해역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서 "우리는 관련 국가가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이성적으로 이 문제에 대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 대변인은 "관련 국가들이 중국과 손잡고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진심으로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화 대변인은 네덜란드 상설중재재판소(PCA) 결정을 인정하지 않기로 한 대만의 입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그는 "관련 보도를 확인했고,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모든 중국인은 국가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을 수호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평가했다.
지난 10월29일 PCA가 필리핀 정부의 제소를 받아들여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를 다루겠다고 결정한 데 대해 대만 정부는 31일 "PCA의 이번 결정은 대만의 의견을 구하지 않았다"고 표명했다.
대만 외교부는 또 성명에서 "역사, 지리, 국제법을 막론하고 난사군도(南沙群島·스프래틀리 제도, 필리핀명 칼라얀 군도, 베트남명 쯔엉사군도), 시사군도(西沙群島·파라셀 군도·베트남명 호앙사), 중사군도(中沙群島)와 주변 해역의 주권은 '중화민국'에 속한다"고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