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탄무장한 중국 전투기, 남중국해 분쟁도서 비행장에 착륙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탄으로 무장한 중국 전투기들이 해당 해역에서 실전훈련을 진행하고 영유권 분쟁도서에 착륙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31일 중국 하이쥔왕(海軍網)은 전날 여러 대의 해군 항공부대 전투기들이 남중국해에서 훈련하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전투기들이 훈련을 마친 이후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군도 西沙群島 베트남명 호앙사) 융싱다오(永興島) 비행장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융싱다오는 중국이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도서로 중국이 실효지배하고 있으며 3000m 길이의 활주로를 가진 비행장이 있다.

하이쥔왕은 또 이들 전투기의 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들 부대는 '해군 항공병 영웅'인 왕웨이(王偉) 생전 소속부대인 해군항공병 9사단이라고 전했다. 왕웨이는 지난 2001년 4월 1일 미·중 군용기 충돌 사건 과정에서 숨진 중국 전투기 조종사다.

이 가운데 같은 날 중국군 기관지 해군군보(解放軍報)도 전날 오전 남중국해 지역을 관할하는 남해함대 항공병 모 부대 소속 젠-11B(J-11B) 전투기가 유도미사일을 장착한 채 실전훈련을 전개한 사실을 확인했다.

신문은 또 이번 훈련이 "복잡한 환경속에서 실전능력을 높이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을 향상하며 여러가지 작전을 동시에 수행하는 조건에서 장비 성능을 시험하고 조종사의 작전 능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정부 관계자와 해외 군사매체들은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활주로를 건설하는 데 대해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 반면 중국 측은 이들 시설은 주로 '민간용'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그러나 이번 군사훈련에서 중국 전투기들이 융싱다오의 비행장을 이용한 것은 이런 우려 사항이 사실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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