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1월 효과' 잃은 국내 증시…'춘절 효과'가 살릴까?

올 들어 국내 증시가 '1월 효과' 없는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자 '춘절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춘절(春節)'은 우리의 설날에 해당하는 중국 최대 명절이다. 이 기간 동안 중국 소비가 급증해 국내 수출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이를 '춘절 효과'라고 부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새해 첫날 2% 이상 급락한 이후 1950선을 전후로 연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역시 2.85포인트(0.15%) 하락한 1946.07에 장을 마쳤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연초 증시가 '1월 효과'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1월 효과란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매년 1월이면 주가가 다른 달에 비해 많이 오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4분기 어닝쇼크와 엔화약세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실적 우려로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자 '춘절 효과'가 꺼져가는 불씨를 살릴지 관심이 모아지는 것.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지난해 기저효과로 인한 업종별 호재로 춘절 소매판매 증가율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에는 새 정권인 리커창 지도부의 '3공(公) 경비(공무출국비, 공무차량비, 공무접대비)' 통제로 사치품과 고급요식업 매출이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소매판매는 춘절 시점과 맞물려 매년 1월 또는 2월에 급증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그만큼 춘절 효과가 뚜렷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중국 소비 모멘텀을 감안한 업종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윤 연구원은 연휴 동안 여행업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여행을 비롯한 자동차, 전자상거래, 통신기기 업종 등을 추천했다.

하지만 춘절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도시화 계획 등에 따른 소비여력 확대는 중장기적 중국 내수 확대에 대한 기대일 뿐, 단기적 모멘텀이 되기에는 불충분하다"며 "춘절 효과는 국내 입국자 수혜 관련 업종인 호텔·레저에 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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