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中 '바오류(保六)시대'돌입…韓 경제 앞날은?

中 성장률 둔화…수출 전략 재점검 필요

중국이 '바오류(保六)' 시대를 맞게 됐다. 지난 29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성장률 수치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발언 등을 고려해 봤을때 6%대 중반 성장이 거의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중국 경제성장이 주춤해지면 중국 경제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한국 경제도 타격을 피하기는 어렵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제1교역국이다.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국민경제 및 사회발전에 관한 제13차 5개년 계획(13.5규획) 제정 건의'를 채택하고 폐막했다. '중고속 성장'을 유지하고 경제발전의 질과 효율성에 중점을 두기로 했는데 6.5~7%의 성장률이 목표가 될 것이란 게 시장 컨센서스다. 

◇중국 성장률 1%p 떨어지면 우리 성장률 0.17%p ↓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진다는 것은 우리 경제에도 악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해 발표한 '중국경제 구조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질 때 우리나라의 성장률도 0.17%포인트 하락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중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기가 6%대 성장을 예상했고, 향후 5년간 6.5% 이하의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2016년 하반기 이후에나 중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뜩이나 대(對) 중국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현재의 수출 전략을 고집하다간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우리 대중 수출은 중간재 수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 중국 소비시장의 질적 성장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산업고도화 진전으로 차이나 인사이드(부품 소재 중국 내부 생산) 양상이 가속되고 있어 국내소재·부품 등 중간재의 대중국 수출의 패턴 고급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며 "중국 내수시장의 질적 향상에 대비해 차별화된 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한국 화장품, 패션, 전자 제품 등의 수요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이번 5중전회에서 '한 자녀 정책'이 공식적으로 폐지됐다는 측면도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2자녀 정책으로 유아용품 시장의 확대가 예상되는데 중국 소비자들은 2008년 멜라닌 분유 파동 이후 식품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바가 크다. 현재는 비싸도 해외 분유를 고집하는 부모들이 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내륙 2·3선 도시, 신(新) 시장 겨냥해야 

특히 이미 경제성숙도가 높은 1선 대도시들이 아닌 발전가능성이 높은 2, 3선도시로의 진출이 시급하다. 이들 도시들은 경제 발전 속도가 높아 앞으로 소비시장으로서의 발전 잠재력도 높은 편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다칭, 난퉁, 자싱, 정저우, 창사, 허페이, 어얼둬쓰, 시안, 충칭, 청두 등 10개 도시를 신흥도시로 선정하고 중서부 내륙도시의 소비특성에 대한 연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부용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 대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소비시장이 중소도시로 점차 확산돼 가고 있다"며 "중국이 내수 위주의 경제성장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특히 도시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지역적 균형발전을 강조하면서 내륙지역 도시들의 소비도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신흥도시 소비시장 공략에 있어 제품의 차별성도 중요하지만 신흥도시 소비자 특성, 유통망, 경쟁기업 등의 경쟁력 등에 대한 이해가 우선돼야 한다"며 "특히 맞춤형 진출을 위해서는 도시별 및 계층별로 세분화된 시장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대일로 사업 점검해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전문가들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등을 기회로 삼아 중국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에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대일로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일대)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일로)를 뜻하는 말이다. 일대일로가 구축되면 육·해상 실크로드 주변 60여개국을 포함한 거대 경제권이 만들어 진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은 이처럼 무역영토를 확장하려는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구성된 조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중국의 무역영토 확장 전략 및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신흥 경제권역별로 중국의 진출 동향을 분석하고 한국 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일대일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경제통합 가속화에 대응해 국가 간 금융, 통상, 물류 장벽을 낮춰 거래비용을 절감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AIIB 등 아시아 경제통합 협정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주도권을 강화해야 한다"며 "아시아 주요국의 항만 건설 및 운영 협력을 통해 남중국해-인도양-아라비아해에 걸친 국적선의 기점 확대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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