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에서 감정가 1억7500만 원의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신명아파트(전용60㎡, 1회 유찰돼 최저입찰가 1억2250만원) 경매에 25명이 응찰해 1억7719만 원(감정가의 101.3%)에 낙찰됐다.
#2 인천중앙지방법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인천 계양구 작전동 도두리마을 동남아파트(감정가 1억7100만원)는 1회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1억1970만 원에 경매에 나왔다. 특히 이 물건은 전세가(1억3000~1억5000만원선) 보다 최저가가 훤씬 더 저렴해 35명이나 몰리면서 감정가의 99%인 1억7029만원에 낙찰됐다.
2014년 새해. 전세집을 구하지 못한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위해 경매으로 몰리면서 수도권 아파트의 2건 중 1건이 낙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4년 새해 입찰에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48.4%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아파트 물건 2건 중 1건이 주인을 찾았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8년 5월 54.7%를 기록한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1 대책이 발표된 4월 40%대 선을 넘었다가 주춤하던 분위기가 8.28 대책이 발표 된 8월 다시 40%를 넘긴 후 줄곧 40%대를 넘고 있으며 경미한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해가 바뀐 현재 상승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거래가 많이 이뤄지면서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낙찰가율은 82.5%로 2011년 4월 83.1%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월 74.1%와 비교하면 8.4%p 더 높다. 장기간 고전하며 70%대로 무너진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이 27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80% 위로 회복한 뒤 11월과 12월 그리고 현재까지 연속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경매 열기가 뜨거운 것은 전세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 경매로 나온 아파트는 시장이 한창 어려울 때 감정됐던 터라 시세보다 낮아 한 두 번 유찰되면 최저가와 전세금이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저렴해 이에 메리트를 느낀 실수요자들은 법원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부동산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자 한동안 사라졌던 투자수요도 경매시장에 가세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함께 매수층을 이뤄 매수세가 활기를 띄고 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지금의 경매시장은 저렴한 경매물건을 선점하려는 매수자들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나타나는 회복기의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지금 경매되는 것들은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된 것들이 많고 적체된 물건까지 빨리 소진되고 있어 입찰타이밍이나 가격 산정 시 좀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낙찰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