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재차관 "한계기업들, 자발적 구조조정 나서야"

문어발식 확장 말고 '잘 하는 분야' 집중해야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전문 분야를 파고 들어 한류를 이끌고 있는 화장품 기업들을 방문했다. 

좁고 깊게 한 우물을 파되 시장은 전세계로 넓혀서 공략한 점이 성공의 특효약이었다고 평가했는데 주력 사업 분야 이외에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해 한계기업이 된 일부 대기업들과는 비교된다는 뜻이다. 

주 차관은 28일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등 화장품 기업을 방문해 "자금조달비용에 비해 수익 창출능력이 떨어지는 한계기업들이 금융지원으로 연명해 시스템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구조조정 노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이 최근 5년간 생산과 수출 모두 급성장하며 유망산업으로 성장한 점을 들며 선제적 구조조정과 연구개발(R&D)에 매진한 기업들의 노력이 그 바탕이 됐다고 평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외환위기를 전후로 비주력 분야를 과감하게 매각하고 기업역량을 화장품에 집중한 것이 성공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 야구단, 식품 등 사업군 매각 혹은 청산하고 현재 화장품 관련 10개 계열사만 유지 중이다. 

주 차관은 "향후 기업들이 자발적 구조조정에 나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량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차관은 코스맥스가 공격적으로 R&D 투자를 감행해 시장을 선점한 것도 높이 샀다. 판교에 연구혁신(R&I) 센터를 건립해 매년 매출의 5% 가량을 R&D에 투자하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코스맥스는 현재 랑콤·로레알·슈에무라 등 해외 70여개, 국내 300여개 브랜드에 납품하는 우량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주 차관은 코스맥스에 "무리한 비전공분야 사업확장으로 주력기업까지 구조조정 대상이 된 일부 대기업들과 달리 앞으로도 '한우물 파기'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이어가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글로벌 성장전략을 보유한 기술혁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월드클래스 300 예산을 200% 증액하는 등 재정지원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해서는 R&D 세제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R&D 지원 비율은 내년까지 18% 수준(지난해 14.8%)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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