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中 'GDP 7% 붕괴탓' 금리·지준율 인하…"추가인하 가능성 충분"

8월말 기준금리·지준율 인하 이후 두 달 만에 또 인하

중국이 또 다시 돈 풀기에 나섰다. 추가적인 돈 풀기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하는 예금액 비율)을 각각 0.25%와 0.5%씩 인하했다.

이로써 중국의 기준금리는 1.5%, 지준율은 17.5%로 대폭 낮아지게 됐다.

중국 당국은 3000선을 밑돌던 증시 부양을 위해 앞서 지난 8월25일에도 기준금리 0.25%, 지준율 0.5% 인하를 단행하며 시중에 자금을 지원했다.

인민은행이 이번 인하의 배경에 대해 "낮은 수준의 물가상승률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다른 의도가 있었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판단이다.

정확히 두 달 만에 똑같은 조치를 내린 데는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하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을 것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국내총생산(GDP)의 3배를 넘어서는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경감을 위한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주 발표된 중국 GDP는 결국 7%가 무너진 6.9%였다. 산업생산도 5.7%로 전달 비해 낮아졌고, 고정자산투자도 10.3%에 머무르는 등 각종 실물 지표 역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대우증권 김태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는 3분기 성장률이 7%를 하회했고, 9월 실물지표들의 부진이 이어진 측면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의 GDP 총액은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17조6000억달러이고 부채는 경영컨설팅 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그보다 많은 28조2000억원이다. 

부채에 따른 이자를 조금이라도 줄여 부담을 덜겠다는 의도도 깔려있을 가능성도 있다. 

SK증권 이은택 연구원은 "기준금리와 지준율 인하의 목적이 경기부양도 있지만 중국 GDP 대비 상당할 것으로 추측되는 부채의 이자비용을 경감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이 끝이 아니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연내나 내년 초 안으로 추가적인 인하 정책을 들고 나올 것이란 분석이 증권가에 파다하다.

김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지난 해 11월 이후 6번째이고 지준율 인하는 4번째"라며 "중국이 두 달에 한 번 꼴로 통화완화 정책을 쓰고 있기에 연말까지 추가적으로 한 차례 정도 추가 정책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수석연구원 역시 "정책금리와 지준율의 추가 인하 조치를 연말이나 연초에 한 차례 정도 추가로 실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미세적인 통화와 재정확대 조치 역시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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